[짚어봅시다] 기대 못미친 초선 활동에… 슬슬 몸푸는 여야 중진들

김세희 2023. 7. 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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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주요 정당에서 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중진 퇴진론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중진들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청년들의 정치참여 기회를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이 기저에 깔려있다.

호남 지역에서 총선을 준비하는 한 입지자는 "중앙 정치권에서는 친명, 비명 간 계파싸움으로만 비춰지지만, 원외에서 총선을 준비하는 청년의 입장에서 보면 다르다"며 "기득권을 가진 현역의원에 비해 룰과 조직 등 많은 면에서 불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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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박지원·천정배 등 출마
"인위적 퇴진 정치 실종" 반론도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연합뉴스>

여야 주요 정당에서 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중진 퇴진론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중진들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청년들의 정치참여 기회를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이 기저에 깔려있다. 주요 선거때마다 터져나왔고, 18대 총선부터 중진들이 조금씩 공천배제 등을 통해 뒤안길로 물러났다. 이런 인위적인 퇴진이 정치를 실종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반론도 나온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열린국회 등에 따르면, 21대 국회 초선의원은 156명으로 전체 의원 중 52.2%를 차지한다. 20대 국회는 132명(44%), 19대 국회 149명(49.3%), 18대 국회는 133명이다.특히 17대 총선에서는 무려 206명(62.5%)이 초선으로 채워졌다. 매년 50% 내외로 '물갈이'가 되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총선 때만 되면 인적쇄신을 해야 한다는 프레임 때문이다. 각 정당의 공천관리위원장들은 이를 명분으로 중진들을 공천에서 다수 배제시킨다. 선거만 임박하면 국민의힘에선 '영남권 3선 이상 퇴진론', 민주당 안에선 '586중진 퇴진론'이 단골메뉴처럼 등장한다.

다만 선거때마다 정치권에서 이뤄지는 인물교체가 정치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소용돌이 속에 탄생한 '탄돌이',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뉴타운 공약에 힘입어 당선된 '타운돌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터진 코로나 19정국에서 터진 '코돌이'로 비하하는 말처럼, 초선 의원들이 국회에서 보여준 활동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초선 의원들이 일찍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거부감을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가 실종되고 대화와 타협이 없어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결국 이런 상황은 '올드보이' 귀환의 명분이 된다.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선 다선 중진의 경륜과 중량감,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권에서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야권에서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정치회복'을 명분으로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박 전 원장은 전남 해남·완도·진도로 출마를 확정한 상태다.

다만 이런 현상에도 세대교체를 열망하는 청년 입지자와 유권자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들이 요구하는 '현역 물갈이 공천룰'도 이런 요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남 지역에서 총선을 준비하는 한 입지자는 "중앙 정치권에서는 친명, 비명 간 계파싸움으로만 비춰지지만, 원외에서 총선을 준비하는 청년의 입장에서 보면 다르다"며 "기득권을 가진 현역의원에 비해 룰과 조직 등 많은 면에서 불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볼 때, 사실 정치권에서 난무하는 불신과 갈등양상은 선배들이 만들어 온 문화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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