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폭탄 '째깍째깍'…은행 연체율 3년 만에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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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들의 호실적 행진은 계속됐지만 부실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연체율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금융위기 수준으로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월 말 기준 은행 연체율은 전달보다 0.03%p 상승한 0.4%로 집계됐습니다.
연체율은 두 달 연속 상승하면서, 2020년 5월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전달보다 4천억 원 많은 1조 3천억 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지만, 신규 연체가 전달보다 3천억 원 더 늘어난 2조 1천억 원이 발생했습니다.
연체율은 가계와 기업대출 모두 올랐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은 전달보다 0.08%p나 뛰며 0.75%까지 상승했습니다.
중소기업 대출도 0.05%p 상승하며 0.5%를 넘었습니다.
다만, 시중은행들이 2분기 실적을 결산하며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면서 6월 말에는 연체율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부실채권의) 상·매각을 하면 쭉 모아서 분기 단위로 턴다, 연체가 쭉 올라가다가 분기 말에 쭉 떨어지고(요).]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은 1조 2천여억 원의 부실 채권을 정리했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처분한 부실채권의 절반이 넘는 규모입니다.
하지만 경기부진 장기화와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로 하반기로 갈수록 연체율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통화정책도 긴축기조로 간다고 하면, 신규 대출의 경우에는 금리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갈 개연성이 있거든요. 연체가 좀 더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고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건전성의 위험요인이 더 증가할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금융위기 수준의 대응을 주문했고, 상반기 은행들은 지난해에 2배가 넘는 4조 원에 육박하는 충당금을 쌓았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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