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견제"… 현대차, 글로벌 완성차 7곳과 '충전동맹' [전기차 '충전표준' 주도권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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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 BMW,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7개사가 미국에서 '충전동맹'을 맺었다.
미국 전역에 최소 3만여개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충전소 개방 전략으로 GM·포드·리비안·닛산·볼보·폴스타 등을 참여시킨 것처럼 이들 7개사도 테슬라에게 충전소를 열어놓겠다는 것이다.
미국 내 2만2000개 충전소를 보유한 테슬라와 충전소 설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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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GM 등과 합작법인 설립
점유율 60% 테슬라와 맞대결
현대차 등 7개 완성차 업체들은 26일(현지시간)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북미 지역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미국 전역 고속도로와 시내 등에 최소 3만개 이상의 고출력 충전소를 설치하는 계획이다. 첫 충전소 설치는 내년 중반이다. 향후 미국에 이어 캐나다로 확대할 예정이다. 각 충전소에는 여러 대의 고출력 DC 충전기가 설치된다. 전력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
7개 연합 충전소에서는 미국 표준인 CCS와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 커넥터를 함께 제공한다. CCS충전방식에서 이달 초 NACS로 전환을 선언한 벤츠와 GM을 제외한, 나머지 5개사는 CCS를 택하고 있다. NACS 전환을 선언한 벤츠와 GM까지 포함시킨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테슬라가 충전소 개방 전략으로 GM·포드·리비안·닛산·볼보·폴스타 등을 참여시킨 것처럼 이들 7개사도 테슬라에게 충전소를 열어놓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맞불 전략이다. 현재 계획은 최소 3만여개 충전소 설치다. 미국 내 2만2000개 충전소를 보유한 테슬라와 충전소 설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10년 넘게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확장한 테슬라는 미국 전체 고속 충전소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전기차 이용자들은 충전소가 많은 곳을 택하기 마련이다. 판매와 직결된 문제다. 완성차들은 테슬라 충전소와 충전앱을 통한 차량 운행정보 등 각종 데이터가 넘어갈 가능성을 매우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공동 충전 네트워크 구축 계획이 미 정부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보조금 프로그램(NEVI)의 요건을 충족해 공적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인트벤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안에 설립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인 투자금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최소 10억달러(1조2750억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광범위한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다른 주주들과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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