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매일 그대와 `하트 시그널` 맞히기… 내폰 안에 `나만의 슬라임`과 소통
강명구 CTO 'SW마에스트로' 2기 출신
출시 1년만에 100만 다운로드이상 성과
아날로그 감성 주입 글로벌 서비스까지
#슬라임 키우는 플랫폼 컨샐러드 '주디'
귀여운 '주디' 아이템으로 각양각색 코디
누적가입자 12만명… 하반기 日진출 목표
매주 특별한 주제로 '디자인 콘테스트'도
미래산업 캐는 젊은 SW 장인들 - 모니모니·컨샐러드
코로나19 시기에 DX(디지털 전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는 비단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코로나19로 다른 이들과 직접 마주하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면서 사람들 간의 소통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앱)이나 SW(소프트웨어)가 업무용, 개인용 구분할 것 없이 주목받았고, 이는 우리 삶에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
SW 실력을 갖춘 명장급 인재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욕구를 자극하며 새로운 재미를 가져다주고 있다. 사람들은 물리적 세상을 넘어 디지털 세상 속에서 다른 이들의 체온을 느끼고 소통하며 색다른 재미를 찾고 있다.
◇연인과 함께 질문에 답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모니모니 '썸원'
사람들의 디지털 라이프를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보듬는다. 커플 앱 '썸원'(SumOne)을 서비스하는 모니모니가 지닌 목표다. '썸원'은 연인들이 하루에 하나씩 썸원이 제시하는 질문에 답하면서 서로의 관계를 확인하는 앱이다. 이를 통해 연인들은 서로를 보다 깊이 알아가는 한편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강명구 모니모니 공동설립자 겸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사람 간의 관계를 강하게 이어주고 싶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한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 CTO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가 운영하는 SW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SW마에스트로' 2기 출신 개발자다. 2020년 SW마에스트로 지속성장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같은 해 7월 모니모니를 공동 설립했다.
2000년대 후반, 애플이 아이폰 3G를 출시하던 당시 강 CTO는 앱을 만들고 관련 활동을 하는 데 재미를 느꼈다. 그러던 중 SW마에스트로를 알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강 CTO는 "모니모니 이전에도 여러 스타트업, 앱 출시에 도전했다. 그 과정에서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는데 SW마에스트로를 보고 불현듯 내게 멘토가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결과적으로 당시 SW마에스트로 지원은 제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지금까지도 당시 만났던 많은 동료들, 멘토들과 연락을 지속하며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강 CTO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썸원' 역시 이 같은 생각에서 출발해 탄생했다. 그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결국 행복을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썸원'이 던지는 질문을 통해 연인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게 만들고 서로에 대해 보다 더 잘 알아갈 수 있도록 여운을 남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썸원'은 한 달만에 누적 가입자 2만명을 달성했고 1년 만에 100만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올해를 빛낸 엔터테인먼트 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이미 영어·일본어·대만어 등을 지원한다.
'썸원'은 연인들이 하루에 한 가지 질문에만 답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이는 어쩌면 '썸원' 서비스 과정에서 절대 바뀌지 않을 모니모니만의 방침이다. 강 CTO는 "연인의 관계, 사람의 관계는 너무 급하게 맺어지는 게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좀 길고 천천히 가되 오래 여운이 남을 수 있도록 질문은 하루에 하나씩만 받을 수 있게 제안하고 있다. 앞으로 '썸원'에 다른 콘텐츠가 생길지언정 이 방침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썸원'이 소중했던 추억, 한때일 수도 있지만 연인과 함께하는 설레고 두근거리는 순간들을 함께 보낸 서비스로 기억됐으면 한다"며 "소통을 통해 관계에 대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나만의 슬라임 키우며 소통…'콘텐츠 유니버스' 꿈 꾸는 컨샐러드
강세윤 컨샐러드 대표는 2021년 6월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섰고 현재 '주디'라는 이름의 픽셀 게임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주디'는 귀여운 슬라임을 키우며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플랫폼이다.
어린 시절부터 창업을 꿈꿔왔던 강 대표는 SW 마에스트로 과정을 겪으면서 관련 지식을 쌓고 과감히 스타트업 설립에 도전했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단순히 플레이하는 것을 넘어 게임을 직접 만들고 다른 사람들이 플레이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는 창업을 하면서 받고자 하는 경험과도 비슷하다. 내가 만든 서비스가 누군가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재미나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처음 출시된 '주디'는 누적 가입자 11만5000명을 넘어섰다. 매출 또한 급격하게 성장해 최근 창업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디'의 핵심은 귀여운 아이템으로 슬라임을 코디하는 것이다. 컨샐러드는 이용자들이 직접 아이템을 창작할 수 있도록 게임 안에서 픽셀 에디터를 제공한다. 이러한 창작 시스템과 매주 특별한 주제 아래 열리는 디자인 콘테스트는 이용자들 간 경쟁의 재미를 느끼도록 해 '주디' 안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중 하나로 꼽힌다.
컨샐러드는 그간 '주디'를 서비스하며 이뤄낸 성과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총 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기반해 컨샐러드는 향후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한편 '주디' IP(지식재산권)를 토대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당장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지역은 일본이다. 강 대표는 "'주디' 자체 캐릭터 브랜딩을 강화해 보다 다양한 귀여운 캐릭터를 선보이고 몰입감 있고 재밌는 스토리 모드를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해외 진출은 올해 하반기 일본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디'의 키워드가 귀여움인 만큼 일본 시장하고 잘 들어맞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컨샐러드는 '주디'의 세계관을 이용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연령과 성별 등의 측면에서 이용자 풀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주디'의 메인 타깃층은 10~20대 여성으로 이용자의 60% 이상이 해당 연령층으로 이뤄져 있다.
강 대표는 "마블, 포켓몬스터같이 전 세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콘텐츠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귀여움이라는 요소를 슬라임을 넘어 보다 확장해 다양한 캐릭터를 제작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게임·콘텐츠 스튜디오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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