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나홀로 순익 뒷걸음…충당금에 '홍콩펀드' 부실까지 발목(종합)

한유주 기자 2023. 7. 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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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316140)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5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7%(2233억원)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우리금융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5조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별로는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31%(825억원) 감소한 1조47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43.2% 감소한 713억원을, 우리종합금융은 73.3% 줄어든 12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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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비용 65% 증가…선제적 충당금 2630억원·홍콩펀드 540억원 적립
비은행 순익 줄줄이 고전…여신성 자회사 집중되며 충당금 증가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 모습. 2022.4.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5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7%(2233억원)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영업 수익은 증가했지만 미래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탓이다. '홍콩 오피스 투자 펀드' 손실과 관련해 투자자 자율조정에 나서면서 관련 충당금도 540억원 적립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상반기 순이익이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우리금융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5조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중 이자이익은 4조41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55%(3097억원) 늘었다. 조달비용 상승으로 은행 마진 폭이 줄었지만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진 결과다.

비이자이익은 6107억원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99%(1721억원) 줄었다. 캐피탈, 자산신탁 등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전년 동기 수준은 유지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전년 말 대비 0.05%p 증가한 0.36%로 집계됐다. 은행 연체율은 0.07%p 오른 0.29%%, 카드 연체율은 0.05%p 감소한 1.16%로 나타났다.

그룹의 상반기 대손비용은 8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6%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위해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2630억원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 또 투자금 회수 불능에 놓인 '홍콩 오피스 투자 펀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율조정을 결정하면서 펀드 판매액의 70%에 해당하는 540억원을 기타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이날 IR에서 "그룹 취약부분을 재점검하고 대응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에 나서면서 2분기 순익이 감소했으나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3분기부터는 2분기보다는 개선된 이익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콩 부동산 사모펀드와 관련해 기타 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사모펀드와 관련한 추가 비용 발생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주요 자회사별로는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31%(825억원) 감소한 1조47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은 특히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우리카드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한 81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43.2% 감소한 713억원을, 우리종합금융은 73.3% 줄어든 12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성욱 부사장은 "비은행 계열사가 대부분이 여신성 자회사다 보니 올해 상반기 충당금 적립이 많았다"며 "올해는 최대한 자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내년도나 올해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사·보험사 순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선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이 부사장은 "증권사와 관련해선 아직 적절한 매물은 없는 상태로 M&A를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우량 매물을 물색할 계획"이라며 "증권사를 우선하겠지만 적절한 우량 보험사가 나온다면 보험사 M&A도 검토할 계획이고 시너지가 직접적으로 크지 않은 매물에 대해선 가급적 M&A에서 제외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1000억원대 자사주매입·소각을 결정한 데 2분기에는 그룹 첫 분기 배당금으로 1주당 180원을 확정했다. 우리금융은 올해도 주주환원정책을 지속 추진하며 작년 배당 성향 26%대를 유지할 계획이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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