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인구 줄어든 한국… 유소년 600만명대 첫 붕괴

이희경 2023. 7. 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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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인구는 점점 줄어… 4명이 노인 1명 부양
2022년 총 5169만2000명
1년새 4만6000명 줄어
65세↑ 900만명 첫 돌파
고령 인구 5% 넘어 비중 18%
2년 뒤 20%로 초고령사회 진입
세 가구 중 한 집은 ‘나홀로 가구’
지난해 한국의 총인구가 5169만여명으로 2021년보다 5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인구가 줄었던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인구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저출생·고령화 기조가 심화하면서 유소년(0∼14세) 인구는 600만명을 밑돈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는 900만명을 처음 돌파했다. 1인 가구 수는 750만가구를 넘어 세 집 중 한 곳은 홀로 사는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총인구는 5169만2000명으로 전년(5173만8000명)보다 4만6000명(0.1%) 감소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주민등록통계와 달리 외국인 등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을 포괄한다.

인구증가율은 1960년 연평균 3.0%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 1995년 1%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2020년까지는 플러스 성장했다. 하지만 2021년 처음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에도 감소해 총인구 규모는 2년 연속 뒷걸음질했다.
국적별로 내국인은 4994만명으로 전년보다 14만8000명(0.3%) 줄어든 반면 외국인(175만2000명)은 10만2000명(6.2%) 늘었다. 내국인이 5000만명 밑으로 내려앉은 건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 과장은 “코로나19 등으로 고령층 사망자가 늘고 출생률이 하락하면서 총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에는 외국인 감소가 인구에 영향을 줬고 이번에는 내국인 감소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914만6000명으로 처음으로 900만명선을 넘어섰다. 1년 전(870만7000명)보다 5.1% 증가했다. 전체 인구 중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7.7%로 전년(16.8%)보다 0.9%포인트 늘었다. 고령인구 비율이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초과하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매년 1%포인트 가까이 고령인구 비중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2025년 한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와 유소년 인구는 감소세를 지속했다. 생산연령인구는 3668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25만8000명(0.7%) 줄었다. 지난해 전체 인구 대비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71.0%였는데 이는 2017년(73.1%) 대비 2%포인트 넘게 감소한 것이다. 유소년 인구(586만명)는 전년보다 22만8000명(3.7%) 감소하면서 처음으로 600만명을 하회했다.

이처럼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생산연령인구의 경제적 부담은 커지고 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하는 고령층 인구인 노년부양비는 24.9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생산인구 4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하고 있다는 의미다.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156.1로 2017년(107.3) 대비 48.8 증가했다.

지난해 총가구는 2238만3000가구로 전년보다 1.6%(36만가구) 증가했다. 일반가구가 총가구의 97.3%(2177만4000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집단·외국인 가구는 2.7%(61만가구)였다.

일반가구 중 가장 흔한 가구 유형은 1인 가구였다. 지난해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전체 일반가구의 34.5%를 차지했다. 가구 3곳 중 1곳은 ‘나홀로 가구’인 셈이다. 1인 가구 수는 2019년에 614만8000가구를 기록해 600만가구 선을 넘어섰고, 2021년에는 716만6000가구로 늘어 700만가구 선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가구원 전체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 규모도 349만4000가구로 조사돼 전년보다 7.9% 늘었다. 고령자 1인 가구도 197만3000가구로 전년보다 8.2% 증가했다. 전체 일반 가구 중 고령자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9.1%까지 올라갔다. 10집 중 1집 가까이가 독거노인 가구라는 의미다. 고령자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15.0%)이었다. 특·광역시 중에서는 부산(11.1%)의 고령자 가구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11월 기준 총주택 수는 1915만6000호로 집계돼 전년보다 34만4000호 늘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주택이 전체의 46.6%(892만5000호)였고, 영남권(25.9%)과 중부권(15.0%), 호남권(12.5%) 순이었다. 전년 대비 수도권 주택의 증감률이 2.2%로 가장 높았다. 전체 주택 중 52.2%(1000만2000호)는 2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이었다. 노후기간이 30년 이상 된 주택은 전체의 23.5%(449만2000호)로 조사돼 전년 대비 2.3%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상주하는 외국인 중에서는 한국계 중국인이 52만7000명(30.1%)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20만9000명·11.9%), 중국(20만4000명·11.7%), 태국(16만3000명·9.3%) 순이었다. 지난해 다문화 가구는 39만9000가구로, 전년 대비 3.7%(1만4000가구) 증가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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