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AI 동맹' 지원사격…SKT, 글로벌 통신사 동맹 구축

독일 도이치텔레콤, 중동 이앤그룹, 싱가포르 싱텔 등과 '맞손'
AI 플랫폼 공동 개발…투자 및 연구개발 등 협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워커힐에서 열린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SKT 제공)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독일 도이치텔레콤, 싱가포르 싱텔 등 해외 통신사와 인공지능(AI)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은 서울 워커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을 비롯해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글로벌 통신사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CEO 서밋'을 열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시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클라우디아 네맛(Claudia Nemat) 도이치텔레콤 부회장, 중동 대표 통신사 이앤그룹의 하템 도비다(Hatem Dowidar) 최고경영자(CEO), 위엔 콴 문(Yuen Kuan Moon) 싱텔 그룹 CEO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4사는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이는 각 통신사별로 AI 에이전트(AI 비서)를 개발하기 위한 거대언어모델(LLM) 구축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공통 플랫폼 위에서 각 회사별로 AI 서비스를 현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통신사들은 생성형 AI 기반의 '슈퍼앱' 출시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사는 텔코 AI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신규 투자, 공동 연구개발(R&D) 등 분야별 워킹 그룹을 운영한다. LLM 제공 및 조달, 데이터 및 AI 전문 인력 지원 등 협력을 추진한다.

또 각 국가별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퍼블리싱, 버티컬 서비스 제휴, 마케팅 운영 등에서도 협력한다.

지난 2월 유영상 대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전세계 통신사들과 연합해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겠다고 예고했다.

SK텔레콤이 글로벌 혈맹을 맺는 이유는 챗GPT 등 생성형 AI 등장으로 글로벌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AI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최태원 회장 주재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SK텔레콤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으며 '아폴로 프로젝트' 등 SK텔레콤 AI 사업 육성에 주력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서밋에 직접 참석하여 얼라이언스의 출범을 축하하고 글로벌 텔코 기업 리더들을 만나 새롭고 혁신적인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업으로 변모할 것을 제안하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은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함께 성장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여정의 출발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전 산업 영역에서 AI 대전환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을 이끄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g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