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맞설 '텔코LLM' 나온다…최태원, 글로벌 '통신 AI동맹' 완성

변휘 기자 2023. 7.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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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CEO 서밋' 개최
도이치텔레콤·이앤·싱텔 최고경영진 출동
'텔코 AI 플랫폼' 공동 개발, 서비스 기획
27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CEO 서밋'에 참석한 각 사 대표들이 MOU(업무협약)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뒤쪽 화면 좌측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위엔 콴 문 싱텔 그룹 CEO, 최태원 SK 회장, 하템 도비다 e&그룹 CEO, 클라우디아 네맛 도이치텔레콤의 부회장. (앞줄 왼쪽부터) 조나단 에이브러햄슨 도이치텔레콤 프러덕트&디지털 최고 책임자, 칼리파 알 샴시 이앤라이프(e&life) CEO, 아나 입 싱텔 부대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사진제공=SKT


SK와 글로벌 텔코(Telco, 통신사)가 글로벌 AI(인공지능) 산업 지형의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원팀(One-team)'을 꾸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애플 등 빅테크 주도의 AI 경쟁을 좇기보다는 '텔코향' LLM(거대언어모델)을 독자 구축, 유럽·아시아·중동 등 각국의 환경에 유연하게 적용해 '통신기업발 AI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SK텔레콤은 27일 서울 워커힐에서 최태원 회장과 유영상 사장을 비롯해 유럽·중동·아시아의 글로벌 통신사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CEO(최고경영자) 서밋'을 개최하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했다고 27일 밝혔다.

최 회장이 주재하는 이번 서밋에는 클라우디아 네맛 도이치텔레콤 부회장, 하템 도비다 이앤(e&) 그룹 CEO(최고경영자), 위엔 콴 문 싱텔그룹 CEO 등 최고 경영진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도이치텔레콤은 독일·미국 등 12개국에서 사업을 하는 유럽 최대 통신기업이다. 이앤은 중동·아시아·아프리카에 걸쳐 16개국, 싱텔은 호주·인도·인도네시아·태국 등 21개국에 각각 진출해 있는 글로벌 대표 통신사다.
4개 텔코 AI 혁신 MOU…글로벌 AI 지형 바꾼다
이번 서밋에서 4사는 AI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의 핵심은 4사의 역량을 결집한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사별 AI 에이전트의 기반이 되는 LLM을 공동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각사는 거대 AI 플랫폼을 각자 개발하는데 소요되는 시간·비용을 절감하고, 공통 플랫폼 위에서 AI 서비스를 현지화·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예컨대 통신사마다 각국 시장환경에 적합한 생성형AI 기반의 '슈퍼 앱'을 출시하면서도 비용·시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4사는 LLM 제공·조달과 데이터·AI 전문인력 부문의 협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텔코 AI 플랫폼 공동 개발 과정의 신규 투자, R&D 등을 논의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운영한다. 아울러 국가별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퍼블리싱, 버티컬 서비스 제휴, 마케팅 운영 등도 협력하기로 했다.

텔코 AI 얼라이언스 참여 4개사.

대표 통신기업들의 동맹은 현재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생성형AI 시장 주도권 경쟁에 맞불을 놓는 움직임이다. 통신기업들은 한때 글로벌 기술혁신의 선두에 섰지만, 지금은 글로벌 빅테크에 자본력은 물론 기술력 측면에서도 열세에 놓인 게 사실이다. 이에 전통적인 통신업을 AI로 재정의하고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등 기존 핵심 사업들을 AI로 대전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

SK텔레콤은 "생성형 AI 촉발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AI 기반의 변화·혁신 없이 살아남기 힘들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텔코 AI 얼라이언스가 추진됐다"며 "플랫폼 연계, 비즈니스 모델 확장, 시스템 자동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유연한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만큼 기업 간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도 각사가 뜻을 같이했다"고 소개했다.
'AI에 진심' 최태원, 텔코동맹 주도…"전 산업 바꿀 대안 발견하자"
최태원 회장의 AI에 대한 관심은 재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부터 SK텔레콤 회장을 겸직하며 'AI 컴퍼니'로의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도 직접 참가해 글로벌 기업 CEO들과 만나 AI 협력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날 서밋에서도 최 회장은 이날 서밋에서도 최 회장은 글로벌 텔코 기업 리더들을 만나 "새롭고 혁신적인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업으로 변모할 것"을 제안하며, 이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유영상 사장도 "통신사의 AI 대전환을 위해 각 사가 보유한 AI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에 글로벌 통신사 경영진들도 일제히 화답했다. 클라우디아 네맛 부회장은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은 통신산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텔코향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칼리파 알 샴시 CEO는 "우리의 공통된 목표는 산업의 패러다임을 재정의하고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라 말했고, 위엔 콴 문 CEO 는 "고도화 된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고객 서비스와 생산성을 향상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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