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입지 '흔들' 홍준표, 발언권 살리며 존재감 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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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년 총선 이후까지 당원권이 정지됐지만 당 내부에서는 향후 정치 행보에 생각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 내에서는 이런 홍 시장의 발언이 결국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고, 이를 막기 위해 당원권 정지 징계 결정을 내렸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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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물갈이 공천 개입 여지…"영향력은 정치적인 영역"
(서울=뉴스1) 김정률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년 총선 이후까지 당원권이 정지됐지만 당 내부에서는 향후 정치 행보에 생각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 시장도 '발언권'은 여전히 살아 있다며 징계 전 '침묵' 모드를 깨고 언제든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낼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시장은 지난 26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수해 중 골프와 이후 관련 발언 논란 등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10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총선이 9개월 남은 시점에 당원권 정지 10개월 중징계를 내린 것은 총선 때까지 '자중'하라는 메시지라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홍 시장 본인의 잘못으로 징계를 받았지만 당 내부에서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시장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던 당 대선 후보로 등장, 2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을 이끌었던 인물에게 다소 가혹하다는 평가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홍 시장을 좋아하는 지지층도 있다"며 "결국은 우리가 안고 가야 할 사람"이라고 했다.
이번 윤리위 결정은 가뜩이나 검사공천설 등으로 뒤숭숭한 지역에서 홍 시장이 TK(대구·경북) 물갈이론 등을 주장해 당내 분란의 불씨를 만든 것에 대한 우회적 경고로 보인다. 당 내에서는 이런 홍 시장의 발언이 결국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고, 이를 막기 위해 당원권 정지 징계 결정을 내렸다는 시각도 있다.
한 대구 지역 의원은 "홍 시장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지역에도 들리고 지도부에도 들리니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TK 물갈이론에 대해 "당지도부에서 나중에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걸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 자체가 우리한테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구를 중심으로 홍 시장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 지역 공천에 입김을 불어넣을 여지가 여전히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홍 시장이 공천에 직접 개입할 수는 없지만 대선 후보와 당 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로서 당내 입지, 대구시장으로 조직 동원력 등을 통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 지역 의원은 "홍 시장이 공천을 하는 것은 아니다"며 "공식적인 자리에 앉아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홍 시장이 (공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정치적 영역 아니냐"고 했다.
이어 "홍 시장은 10개월이 지나면 복당이 되고, 당의 대선 주자를 역임하지 않았냐"며 "그런 정치적 입지를 가지고 여전히 시장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라 정치적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홍 시장은 당 징계 결정 직후 그동안 침묵을 깨고 차기 대선을 겨냥해 "내게는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적었다. 또 같은날 밤에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발언권은 정지되지 않았습니다"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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