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흉기난동' 추모 현장에 동의 없는 성금함·포스트잇 훼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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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을 추모하는 공간에 유족 동의 없는 성금함을 갖다 놓고, 포스트잇을 떼는 등 현장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50~6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이날 오후 2시48분쯤 서울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의 포스트잇을 떼던 중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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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주변 상인 "추모 공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 비판
(서울=뉴스1) 문혜원 이기범 기자 =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을 추모하는 공간에 유족 동의 없는 성금함을 갖다 놓고, 포스트잇을 떼는 등 현장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50~6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이날 오후 2시48분쯤 서울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의 포스트잇을 떼던 중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현장을 순찰 중이던 경찰은 해당 남성의 행동을 제지했다.
떼어진 추모 포스트잇은 모두 60여장. 포스트잇으로 빼곡했던 추모 공간 벽면은 현재 듬성듬성 비어 있는 모습으로 변했다.
이 남성은 자원봉사자를 자처, 추모 공간을 27일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행동했다. 해당 남성은 추모 공간에 "이 추모 공간은 사고 발생일인 21일(금)부터 일주일인 27일(목)까지만 운영한다"는 내용의 안내문도 붙여놨다.
그러나 관악구청과 주변 상인들은 추모 공간 운영 기간이 합의된 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이 남성은 전날인 26일 추모 공간에 유족들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모금함을 갖다 놓고 돈을 걷어 반발을 산 인물과 동일인으로 확인됐다.
자신을 자원봉사자라고 주장한 이 남성은 "경비를 제외하고 70%를 유족들한테 전하려고 했다"며 "상인들 협조해서 27일까지 추모 공간을 운영한다는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변 상인들의 말은 달랐다. 추모 현장 주변에서 타로집을 운영하는 박종두씨(59)는 "저분은 상인들과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라며 "(이번 흉기 난동 사건으로) 상인들은 피해를 받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장사하기에 미안해서 가만히 있는다"고 말했다.
꽃 노점상을 운영하는 임익선씨(63)는 "저 사람이 (추모 공간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여기 놓인 음식이랑 우산도 다 가져간다"고 말했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추모 공간은) 관리 주체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형성한 공간"이라며 "공간을 언제까지 운영한다고 논의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남성은 이날 오후 5시20분쯤 한 차례 더 추모 현장 포스트잇을 떼려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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