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웃카운트 버렸다"…심판 탓? 정석 지킨 80억 포수, 국민타자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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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웃카운트를) 버린 것이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직전 경기에 나온 애매한 심판 판정과 관련해 목소리를 냈다.
최초의 실수는 심판이었지만, 똑같은 상황에서 정석을 지킨 롯데 포수 유강남의 플레이에 이 감독도 판정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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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우리가 (아웃카운트를) 버린 것이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직전 경기에 나온 애매한 심판 판정과 관련해 목소리를 냈다. 최초의 실수는 심판이었지만, 똑같은 상황에서 정석을 지킨 롯데 포수 유강남의 플레이에 이 감독도 판정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26일 잠실 롯데전에서 2-7로 패색이 짙던 9회말 대타 조수행을 냈다. 경기를 뒤집긴 무리가 있어도 연패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쫓아가는 흐름을 만들 필요는 있었다. 볼카운트 2-2에서 조수행이 투수 한현희의 8구째 커브에 헛스윙할 때 공이 포수 뒤로 빠진 상황. 조수행과 포수 유강남 모두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 상황으로 인지하고 플레이를 하려던 차에 주심이 파울 콜을 했다.
1루로 내달리려던 조수행은 주심의 콜에 바로 멈춰 섰고, 유강남은 끝까지 1루로 공을 던지며 플레이를 이어 갔다. 롯데는 헛스윙/파울 관련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판독 결과 파울이 아닌 헛스윙으로 번복됐다. 타석에서 기회를 이어 가려던 조수행은 그대로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 삼진 처리됐다.
이 감독은 곧장 심판진에 콜 실수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그러자 심판진은 "심판 제스처와 상관없이 선수들은 끝까지 플레이를 하라고 2~3년 전에 통보했다"고 설명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이날 중계를 맡은 김태형 야구해설위원은 "(감독 시절) 심판진이 그런 설명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선수는 끝까지 플레이를 한 다음에 판정을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헛스윙 판정은 당연히 수긍한다. (조)수행이가 뛰려 했는데, 파울 선언을 해서 멈칫했다. 그 점을 확인하려 했는데, 당연히 우리가 잘못된 것이다. 심판이 콜을 하더라도 플레이는 끝까지 하는 게 기본이다. 심판과 수행이가 가깝다 보니까 뛰지 않았던 것 같다. 최초의 실수는 심판이었지만, 선수가 끝까지 플레이하지 않은 것은 수긍한다"고 했다.
하지만 유강남은 플레이를 멈추지 않았다. 이 감독이 마냥 심판을 탓할 수 없었던 이유다. 이 감독은 "유강남은 파울 콜을 했는데도 자기 느낌으로 플레이를 끝까지 해서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우린 버린 것이다. 선수들이 다음에는 나오면 안 되는 플레이다. 끝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강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와 4년 80억원에 FA 계약을 했고, 올 시즌 든든히 안방을 지키며 롯데의 오랜 포수 갈증을 해소해줬다. 그리고 이날 이 감독이 인정할 정도로 변수가 발생한 상황에서 정석을 지키는 플레이를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덕분에 롯데는 7-2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고, 두산의 12연승 도전을 완벽히 저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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