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종료 신호…요동치는 투자지형
한미금리差 2%P 시대, 글로벌 머니무브 격랑 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5.25~5.5%로 2001년 1월 이후 2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과 한국(3.5%)의 기준금리 차이도 역대 최대인 2%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됐다.
1년 넘게 이어져 온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글로벌 자금 시장의 투자 지형도 거대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00년 이후 두 차례의 미국 긴축 종료 후 글로벌 자금이 아시아 신흥국으로 이동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이 같은 머니무브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미 금리 차가 사상 처음으로 2%포인트로 벌어지게 됐지만 외환당국은 이에 따른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고 시장 상황은 양호하다고 선을 그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신 물가와 노동시장 데이터에 따라 오는 9월 FOMC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는 매파적 '포커페이스'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물가가 여전히 높고 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것은 갈 길이 먼 과정"이라면서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연준은 경제활동 확장 속도에 대해 기존 보통(modest)에서 완만(moderate)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파월 의장은 "더는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6개월간 이어진 미국 연준의 통화긴축 레이스가 사실상 끝났다는 뜻이다.
파월 의장의 9월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애매한 발언 역시 시장 과열을 막고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의 물가 안정이 확연히 나타날 때까지 5%대 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 서울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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