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용 반도체 생산능력 2배로" 삼성 경기반등 주도권 잡는다
"반도체 재고 정점은 지나
하반기 낸드 감산폭 확대"
◆ 삼성전자 2분기 실적 ◆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진행한 감산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빠른 속도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경기가 저점을 지났다고 판단한 삼성전자는 가격이 여전히 낮은 범용 제품은 더 큰 폭으로 감산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경기 반등 시기에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27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 60조55억원, 영업이익 66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뒤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매출은 14조7300억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7% 늘었다. 영업손실은 4조3600억원으로 1분기(4조5800억원)에 비해 소폭 축소됐다. 1분기에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전환했다는 뜻이 된다.
DS 부문 적자는 디스플레이(8400억원), 모바일(3조400억원), TV·가전(7400억원), 하만·기타(2500억원) 등 다른 부문에서 채워 흑자를 유지했다. DS 부문의 막대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반등 신호가 감지된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1분기에 반도체 감산에 들어간 이후 PC·모바일 부문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재고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낸드플래시 감산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D램과 낸드 재고 모두 5월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생산 하향 조정을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낸드 위주로 생산 하향 조정폭을 크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수요가 급상승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능력을 내년까지 2배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제품 'HBM3P'를 출시해 고성능·고사양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는 전년 대비 2배 수준에 달하는 HBM 고객 수요를 확보한 상태"라며 "내년 HBM 생산 능력은 증설 투자를 통해 올해보다 최소 2배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승진 기자 / 오찬종 기자 /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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