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충격 없었다…원화값 3.2원 내려
역대급 한미금리차는 변수
◆ 美 긴축종료 신호 ◆
미국의 통화긴축 종료 기대가 커지면서 앞으로 원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연말로 갈수록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3.2원 내린 127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화값은 1271.1원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1267.4원까지 올랐다. 원화가치는 장 초반엔 7월이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란 기대감에 올랐지만, 이후 결제 수요(달러 매수)가 유입되고 위안화 약세 영향을 받아 소폭 내렸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추가 인상에 대해서도 판단을 유보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모두 시장 예상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다만 중국 위안화가 약세여서 원달러 환율 하단이 막힌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4분기엔 달러당 원화가치가 1200원 초반대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원화가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어서 3분기에 되돌림(원화 약세)이 나타날 수 있다"며 "4분기엔 원화가치가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도 "앞으로 공개되는 경제지표가 9월 동결을 지지할 경우 시장은 인하 베팅으로 본격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사상 최대인 2%포인트로 벌어진 점은 변수다. 과거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가 역전됐을 때 자금이 유출된 적이 없었고, 오히려 유입이 많았다. 다만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폭이 가장 큰 상태로 오래 지속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가치가 떨어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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