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완만한 성장" 연착륙 자신감
2분기 성장률 2.4% … 예상 상회
◆ 美 긴축종료 신호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접고 연착륙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파월 의장은 "과거 긴축 국면 때처럼 대량 실직 사태에 직면하지 않고 우리가 목표한 물가 수준(2%대 인플레이션율)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올해 말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고려했을 때 더는 경기 침체를 예측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준은 작년 3월부터 공격적인 긴축을 단행해 0.25%이던 기준금리를 이날 기준 5.5%까지 끌어올렸다. 금리에 민감한 주택 시장은 위축됐고 금융권은 얼어붙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벤처투자 대표 주자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붕괴됐고, 연준은 미국 경제가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놀라운 회복력에 주목하며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연준은 성명에서도 미국 경제에 대해 지난 6월 사용한 '보통(modest)' 성장세라는 표현 대신 이달에는 '완만한(moderate)'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수정했다. 성장 가능성과 규모가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향 이동했다는 의미다.
금융권의 대출 조이기도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여러분이 예상하는 것과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으로, 대출 기준이 엄격하고 약간 더 엄격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 우려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 경제가 2분기 기준 전년 대비 2.4% 성장해 1분기 성장률(2%)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추정치인 2%를 상회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상무부는 2분기 GDP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경기 침체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무부의 GDP 실적 발표는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탄력적이라는 증거"라며 "노동 시장은 여전히 견고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은 완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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