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장관에 신형무인기 보여준 김정은
김정은, 대놓고 무기세일즈
中리훙중, 시진핑 친서 전달
韓 "北 무기거래 중단해야"
김일성광장서 야간 열병식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인 전승절 7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중국·러시아 대표단과 나란히 앉아 기념공연을 관람하면서 북·중·러 삼각 밀착을 국제사회에 과시했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는 신형 무기를 같이 둘러보면서 북·러 무기 거래 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
27일 노동신문은 이날 0시를 기해 평양 소재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공연에 김 위원장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이 게재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오른쪽에는 쇼이구 장관, 왼쪽에는 중국 방북단 대표인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자리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리 부위원장을 접견했다. 리 부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앞으로도 형제적 중국 인민과의 친선 단결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언제나 중국 인민과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위원장이 쇼이구 장관 등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북한 국방성 주최 '무장장비전시회 2023' 전시회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에게 최근 북한군의 무기와 기자재를 소개하고 세계적인 무장장비 발전 추세와 발전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에 맞서 두 나라의 자주권과 발전이익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며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강력한 국가 건설을 위한 투쟁에서 커다란 성과를 쟁취하리라는 확신을 거듭 표명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시회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 '화성-18형' 등 최신 무기가 동원됐다. 특히 북한이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이는 신형 무인기도 관찰됐다. 미국 첨단 무인기 글로벌호크·프레데터와 유사한 형태지만, 정찰용인지 공격용인지 등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통신은 "뿌리 깊은 조·로(북·러) 친선의 역사를 감회 깊이 추억하면서 국방안전 분야에서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과 지역 및 국제 안보환경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양측이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전했다.
북한의 노골적인 무기 세일즈 동향을 놓고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에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하는 북한과의 불법 무기 거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 역시 "무기 공급 논의가 이뤄진다 해도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27일 북한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정전협정 체결일(전승절) 70주년을 계기로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올해 들어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지난 2월 건군절 75주년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북한은 2020년 10월에 치른 75회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부터는 조명과 불꽃놀이 등의 극적인 효과를 고려해 4차례 연속으로 저녁이나 심야 시간대에 실시하고 있다. 북측은 이번 열병식에서 반미 대결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며 그동안 개발한 각종 신무기들을 등장시킬 것으로 관측됐다.
[한예경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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