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투자 줄일때… 상반기에만 39조 투입
시설 25조·R&D 14조 집행
평택·美테일러 공장에 집중
파운드리·고성능D램 승부수
하반기도 25조 규모 달할 듯
◆ 삼성전자 2분기 실적 ◆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시설·연구개발(R&D) 투자에 총 39조원을 투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상반기에 8조94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래 경쟁력을 유지하고 다가올 업턴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시설 투자에 14조5000억원, R&D 투자에 7조2000억원을 각각 투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시설 투자 10조7000억원, R&D 투자 6조6000억원까지 더하면 상반기 전체 투자 규모는 39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2분기 시설 투자 규모는 지난해 2분기(12조3000억원)에 비해 18%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4분기(20조2000억원), 재작년 4분기(14조7000억원)에 이어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25조2000억원) 시설 투자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시설 투자액은 5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R&D 투자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2분기 6조2500억원에 비해 15.2%나 늘었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인 6700억원의 10배가 넘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4조92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R&D 투자를 단행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14조원에 육박하는 투자에 나서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삼성전자 행보는 SK하이닉스·마이크론·TSMC·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불황기를 맞아 올해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것과 상반된다. 삼성전자는 과거 반도체 불황기에도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는 등 '초격차 전략'으로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왔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최근 "기업은 투자를 통해서만 새로운 혁신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경기 침체기에 투자는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해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늘어난 투자 금액 중 상당 부분은 삼성전자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작업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른바 '셸퍼스트 전략'에 따라 경기 평택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클린룸을 건설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7년이면 클린룸은 2021년에 비해 7.3배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셸퍼스트 전략이란 생산거점인 클린룸을 먼저 건설해 생산능력을 확보한 이후 고객사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을 뜻한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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