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특급 배려, 아르헨 후배와 유니폼 교환…알마다 "메시는 역시 최고 레벨 선수"

2023. 7. 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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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36)가 미국 진출 이후 곧바로 '축신 모드'를 발동했다. 이적 후 2경기에 나서 3골 1도움을 올리며 마이애미의 2연승을 책임졌다. 아울러 아르헨티나 대표팀 후배까지 챙기며 팬들에게 작은 감동을 선사했다.

메시는 단 두 경기 만에 '신계' 클래스를 입증했다. 22일(이하 한국 시각) 크루스 아술과 2023 리그스컵 개막전에 교체 출전해 결승 프리킥 골을 작렬했다. 경기 종료 직전 전매특허 왼발 프리킥을 성공하며 데뷔전 데뷔골을 완성했다. 26일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해 폭발했다. 전반전 2골과 후반전 1도움을 묶어 마이애미의 4-0 대승을 견인했다.

애틀랜타전에서는 후반전 중반 교체 아웃됐다. 팀에 4-0 리드를 안긴 뒤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며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마이애미가 4-0 승리를 확정하자 누군가를 찾았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로 같이 뛰었던 애틀랜타의 티아고 알마다 쪽으로 걸어갔다. 풀타임을 소화한 알마다에게 다가가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유니폼을 벗어 교환했다.

메시의 대표팀 후배를 위한 특급 배려가 빛났다. 힘이 빠져 있을 후배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유니폼 상의를 먼저 벗었다. 이날 알마다는 후반전 막판 페널티킥을 놓쳤다. 애틀랜타가 0-4로 크게 뒤진 후반 41분 페널티킥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결국 애틀랜타는 영패를 면할 기회를 놓쳤다. 메시가 경기 종료 후 알마다를 위한 작은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MLS 측은 27일 메시와 알마다의 유니폼 교환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으로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벤치에서 경기를 끝까지 지켜 본 메시가 풀타임을 소화한 알마다에게 천천히 걸어 가 뭔가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유니폼을 교환한다. 팬들은 바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MLS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을 200만 명 이상이 봤고, 2000여 개의 리트윗과 4만 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다.

메시의 마이애미 유니폼을 건네 받은 알마다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메시와 유니폼을 바꿀 생각은 없었다. 메시는 항상 축구를 즐기고 골을 넣기를 원한다"며 "메시는 그 누구보다 높은 레벨의 선수다. 앞으로도 계속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날씨가 얼마나 더웠는지에 대해 잠시 이야기했다"며 "저는 메시의 유니폼을 가져본 적이 없다. 메시에게 유니폼을 요구하고 싶진 않았다. 경기장에서 대결을 펼쳤기에 그의 유니폼을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01년생인 알마다는 아르헨티나 기대주다. 아르헨티나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고, 지난해부터 애틀랜타에서 뛰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그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폴란드와 조별리그 3차전에 후반전 막판 투입되어 아르헨티나의 2-0 승리에 작은 힘을 보탰다.

메시가 오기 전까지 MLS 최고 시장가치를 자랑한 선수기도 하다.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2000만 유로(한화 약 284억 원)로 평가받았다. 메시가 3500만 유로(약 498억 원) 시장가치로 1위가 되면서 2위에 자리했다. 알마다는 메시의 MLS행을 매우 반기며 "MLS 진출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메시가 정말 대단하지만, MLS 경기가 꽤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니폼 교환하는 메시(위 분홍색 유니폼)와 알마다, 페널티킥 놓치는 알마다(위에서 세 번째), 알마다(위에서 네 번째), 메시(아래 왼쪽)와 알마다. 사진=MLS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알마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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