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일회성비용 불구 호실적…'역대 2Q 최대 매출'

백유진 2023. 7. 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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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볼트 리콜재료비 상승분 반영
3Q, B2B 중심 수익성 강화 시동
/그래픽=비즈워치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도 LG전자가 역대 2분기 중 최대 매출을 올렸다.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지속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결과다. 다만 전장향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주춤했다.

LG전자는 3분기에도 전장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중이다. 이를 통해 연간기준 매출 성장을 달성하고 내실도 다진다는 목표다. 

일회성 비용탓 영업익 감소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41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 대비 150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2021년 발생한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EV' 리콜 재료비 상승분을 일회성 충당금으로 추가 반영한 결과다. LG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된 분담비율(50:50)에 따라 50% 비용인 1510억원을 2분기 반영했다.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한 수준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일회성 비용 영향에도 콘텐츠·서비스 등 플랫폼 기반 사업 성장과 '워룸 태스크(War Room Task)'를 앞세운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경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워룸 태스크를 실행 중이다. 비용 절감 등 효율화뿐 아니라 근본적인 사업 구조, 운영 방식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2분기 매출은 19조9984억원으로 역대 2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회복이 지연되고 경쟁이 심화됐지만, 사업 구조적 측면에서 전장, 냉난방공조 등 기업간거래 비중이 지속 확대된 덕이다.

캐시카우 '가전' 선전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H&A(생활가전)사업본부와 HE(TV)사업본부가 선전했다. 먼저 H&A(생활가전)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6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했다. 원자재비, 물류비 등 원가구조 안정화를 위해 선제적인 노력을 진행한 결과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시장 수요 둔화 및 업체간 경쟁 심화로 1% 감소한 7조9855억원을 기록했다.

HE(TV)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3조1467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투입 효율화와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구조 다변화 등으로 흑자전환했다.

VS(전장)사업본부는 GM 쉐보레 볼트 EV 관련 일회성 비용을 반영해 6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898억원으로 역대 2분기 중 최대치였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한 2조6645억원으로 2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김주용 V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2분기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완화함에 따라 완성차 생산이 증가했고, 주요 부품의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적자 마감했지만, 일회성 충당 비용 제외 시 전년 대비, 전 분기 대비 개선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어든 1조3327억원, 영업이익은 81.8% 감소한 26억원을 기록했다. 장기간 이어지는 IT 제품 수요 감소 탓이다. 

/그래픽=비즈워치

3Q 수익 안정화 나선다

LG전자는 3분기도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H&A사업본부는 제품과 서비스 사업모델을 접목하는 시도를 지속하는 동시에 생산, 구매, 물류 등 오퍼레이션 전반의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장 내 수요가 높은 볼륨존 라인업 또한 지속 확대한다.

김이권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소비 양극화 추세에 맞춰 프리미엄 차별화 및 볼륨존 공략 강화 기조를 이어가 하반기에는 매출 성장 모드로 턴어라운드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전 사업 B2B 영역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서의 전기화 트렌드를 미래 성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 김 상무는 "시장 지위를 선점하기 위해 시장 내 주요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경쟁 심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로 하반기 시장 경쟁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E사업본부는 제품 중심의 TV 사업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낸다. webOS(웹 운영체제) TV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사업 모수를 확보하고, 콘텐츠 경험 확장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이정희 HE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TV의 성장 전략을 지속 전개하면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사업 체질 변화를 가속화해 TV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VS사업본부는 고부가·고성능 중심의 영업활동을 이어간다. 연말 기준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잔고가 순차 매출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어 고속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김주용 담당은 "현재 80조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자동차의 빠른 전장화, 전동화 추세를 고려한다면 수주 잔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생산 대응을 위한 확장 투자도 지속한다. 현재 스마트 사업의 경우 북미 권역 대응을 위해 멕시코 신규 생산지를 설립 중이며, 기존 운영 중인 베트남, 폴란드의 확장 투자도 예정돼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합작 설립한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은 기존 한국, 중국 외 북미 번역 대응을 위해 올 9월부터 멕시코 공장에서 모터 제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 다수 OEM의 북미 지역 물량을 대응하기 위한 확장 투자도 계획돼 있다. 

김주용 담당은 "멕시코 공장은 GM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수주 프로젝트형 부품 양산에 집중하게 될 예정이나, 매년 대폭 확대되고 주요 OEM사의 수주 물량 대응 및 추후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려는 아시아 OEM 대상으로의 공급 확대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해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의 흑자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김주용 담당은 "과거 수년 간 건전한 수주 활동의 결과로 향후 지속적인 매출 성장 및 제품 프로덕트 믹스 개선이 전망되고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 적극적인 원가 구조 개선을 전개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2분기 부진했던 BS사업본부는 3분기부터 IT제품의 수요 회복으로 점진 개선될 전망이다. 나아가 추가적인 사업 기회 발굴에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3분기부터는 로봇 사업의 해외 진출을 꾀하는 한편, 전기차 충전 사업도 본격화한다.

이동철 B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로봇 사업은 2분기까지 서비스 배송 로봇 중심으로 국내 대형 거래선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 규모 성장을 추진했다면 3분기부터는 해외 시장 진입을 준비한다"며 "전기차 충전 사업은 3분기부터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고, 2024년 북미 시장 진입을 위해 미국 생산지 구축 및 선행 영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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