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핵잠수함 협조 등 무기 거래 가능성"…김정은, 쇼이구에 새 무기 뽐내
전승절 계기로 북·중·러시아 3국 군사협력 확대 움직임
백악관 "푸틴 전쟁 치르기 위해 다른 나라에 도움 요청"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북한 국방성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평양의 무기 전시장을 방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쇼이구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초청으로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 중이다. 쇼이구 장관은 26일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회담했으며 같은 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러와 무기 맞교환하나
시노NK 연구그룹의 북러 관계 전문가인 앤서니 리나는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군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쇼이구 장관이 평양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김 위원장이 크렘린궁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리나 연구원은 "특히 푸틴이 바그너 그룹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쇼이구가 탄약 등 군수품을 확보하려고 시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해 왔다. 백악관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로켓과 미사일을 북한이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이 식량이나 원자재를 받는 대가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무기를 제공하려 한다고 의심해 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북한은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러시아, 중국과 군사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포탄을 더 요청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도 정찰위성이나 핵잠수함 관련 러시아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한과 교수는 AFP통신에 "러시아 국방장관이 자국이 전쟁 중인 상황에서 평양으로 날아간 것은 의미가 크다"며 "비상 방역 체계가 유지되고 있지만, 김정은은 전승절 기념식에서 인민들에게 무엇인가 보여줄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절 맞아 북·중·러 밀착
러시아 국방부는 관련 성명에서 "(쇼이구 장관의) 이번 방문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적 유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양국 간의 협력을 증대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2020년 1월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외국 사절단의 방문을 수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과 러시아 간 '반미 밀착'도 가속화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10월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25일(현지 시간) "우리는 초대를 받았으며 10월 일대일로 정상포럼이 열릴 때 (푸틴 대통령이) 중국에 갈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10월 3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개최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월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했고, 푸틴 대통령에게 연내에 중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
백악관, 북·러 무기 거래 가능성 경계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정리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협력 가능성에 대해 "해당 보도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치르기 위해 다른 나라에 도움과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북한의 지원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푸틴이 국방 조달 문제와 재고 문제로 인해 러시아군이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고, 그것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커비 조정관은 "누구도 푸틴이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을 죽이는 것을 도와서는 안 된다"면서 "그가 북한에 손을 뻗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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