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아동학대' 입장문에 같은 반 학부모들 입 열었다

최예빈 기자(yb12@mk.co.kr) 2023. 7. 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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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노력 물거품 안돼야"
법원에 선처 탄원서 제출
周 "훈육 범위 넘어서 충격"

웹툰 작가 주호민 씨(사진)가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자폐 아들 학대 혐의로 신고했지만 다른 학부모들은 아동학대는 없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7일 주 작가의 자녀와 같은 특수반 학부모들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밤 올라온 주 작가의 입장문을 보고 분노해서 잠을 못 잤다"며 "주 작가의 입장문은 너무 주관적이라서 할 말을 잃었다"고 입을 열었다. 전날 주 작가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교사의 직무가 정지돼 다른 학부모님들께 큰 고충을 드리게 돼 괴로운 마음뿐"이라며 "그래서 탄원도 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학부모들은 "이것이야말로 억측"이라며 "20년 동안 특수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를 위해 헌신해온 선생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써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는 "선생님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매일매일 탄원서를 쓸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A교사의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그런 일은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 학부모는 "다른 학교에선 수업을 듣기 싫어하던 아이가 A교사를 만나고 한글도 떼고 즐거워했다"며 "통합반 수업 적응도 적극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또 "A교사 다음으로 오신 선생님들도 A교사가 너무나도 완벽하게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놨고 행정적으로도 손을 볼 곳이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다른 학부모는 "A교사가 직무해제되고 자폐 퇴행이 온 아이도 있다"며 "아동학대를 했다면 저희 아이가 A교사 수업을 들으러 학교로 가고 싶어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저희가 탄원서를 쓴 것도 그런 선생님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존경했기 때문"이라며 "20년간의 교사 생활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인생까지도 송두리째 흔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주 작가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작년 9월 저희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치돼 하루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게 됐다"며 "그런데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또 "변호사 및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쳤다"며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강조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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