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향하는 롯데, 하노이에 롯데타운 세웠다

송주희 기자 2023. 7. 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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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사전 개장
서호 지역 축구장 50개 규모에 상업 복합 단지
쇼핑몰·마트·호텔·영화 모인 '베트남版 롯데몰'
고소득 젊은 소비층에 인구 유입 多 지역 특성
최대 규모, 최초 입점, 최신 트렌드 등 자신감
辛 새 전략 승부수·첫 해외진출 계열사 시험대
베트남 하노이 서호(西湖) 일대에 들어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사진 제공=롯데쇼핑
[서울경제]
‘중국→베트남’ 辛의 해외영토 확장 새 승부수

롯데쇼핑(023530)이 베트남 하노이에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를 열고 ‘아시아 쇼핑 1번지’를 향한 출발을 알렸다. 중국을 대체할 해외 사업의 중심이자 시작점이 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사전 개장과 함께다. 중국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롯데그룹 해외 전진 기지의 대대적인 ‘탈 중국’과 ‘베트남 이전’이 이뤄진 가운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던진 새로운 승부수이자 롯데 주요 계열사의 해외 영토 확장을 위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28일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사전 오픈하면서 아시아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정식 개장은 9월 22일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과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 롯데 주요 계열사가 총 집결한 베트남판(版) 롯데타운이다. 하노이 중심지인 서호(西湖) 신도시 지역에 현지 최대 규모로 들어선다. 단지 연면적만 약 35만 4000㎡(약 10만 7000평)로 이는 축구장 50개를 합한 크기다. 유통을 비롯해 관광, 레저, 건설 등 ‘계열사 집결판’이라고 할 만큼 롯데 그룹의 전사적인 역량이 투입됐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인근 상권 현황/사진 제공=롯데쇼핑
1억 인구 베트남 속 부촌 서호(西湖) ‘랜드마크' 노린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들어선 서호 지역은 ‘인구 1억’의 기회의 땅 베트남 내에서도 소비 수준이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글로벌컨설팅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하루 최소 미화 11달러를 소비하는 베트남의 중산층 소비자 계층은 2000년 전체 인구의 10% 미만이었으나 현재 40%까지 증가했고, 2030년에는 7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하루 30달러 이상을 소비하는 소득 피라미드의 최상위 2개 층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여 2030년까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국가 차원의 도시화 정책으로 소비 증가에 기여할 도시 인구 역시 향후 10년간 1000만 명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중 하노이는 호치민과 함께 베트남의 고소득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자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도시다. 베트남 통계총국이 발표한 ‘2021년 베트남 지역별 소매시장 규모’를 보면 호치민시가 전체 지역의 17.07%로 1위를, 하노이가 10.93%로 2위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61개 지역 총합이 72%였다. 하노이의 서호 지역은 특히 과거부터 고위 공직자와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부촌이자 인근의 대규모 신도시개발로 외국인과 젊은 소비인구의 유입이 이어지는 곳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서호는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고객들이 즐겨 찾는 하노이의 관광 명소이자 향후 최대 중심업무지구로 성장이 예상되는 곳인 만큼 서울의 석촌호수, 롯데월드몰과 같은 하노이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최초·최신 녹인 ‘아시아 쇼핑 1번지’ 자신감

젊은 고소득 소비 인구가 많다는 지역적 특성은 ‘최대’, ‘최초’를 앞세운 매장 구성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번 롯데몰 오픈과 함께 베트남에 처음 들어오는 브랜드는 25개, 하노이 최초 입점은 28개다. 샤넬·디올은 베트남 최초로 화장품뿐 아니라 향수 등 전 라인업을 갖춘 부티크형 코스메틱 매장 형태로 입점한다. 이 밖에 나이키 라이즈·삼성 익스피리언스 등 글로벌 브랜드도 대형 플래그십 매장으로 선보인다. 가족 단위 고객 대상으로는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와 실내 놀이터를 열어 체류 시간을 늘린다.

마트는 식료품 규모와 현지에서 인기 있는 K푸드 구색을 늘리는 데 힘을 실었다. 그로서리 면적 비중을 90%까지 늘리고 신선식품에 특화해 △한국산 과일 △수입육 △항공 직송 연어 등으로 채웠다. 델리 매장은 간편식과 떡볶이·김밥·양념치킨 등 한국 대표 먹거리와 식문화를 소개한다.

각 브랜드는 웨스트레이크 개장을 계기로 세계 시장 진출에도 첫 삽을 뜬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는 이번에 베트남 최대 규모로 해외 1호점을 낸다. 롯데호텔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L7’과 롯데월드도 첫 해외 사업장을 연다. 베트남 도심 내 최대 규모인 3400여톤의 수조를 갖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연간 100만 명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국빈 만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 참석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고용창출·韓기업 진출···경제 우호 증진 기대

국내외 경제 활성화 및 한국·베트남 우호 증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롯데쇼핑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운영으로 3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국내 브랜드의 입점을 통해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및 판로 확대를 돕고, 패션·음식·문화생활 등 K-컬처를 해외로 전파하는 일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베트남 국민과 관광객이 베트남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통해 롯데쇼핑은 대한민국 쇼핑 1번지를 넘어 아시아 쇼핑 1번지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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