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나에 세인트제임스 카페까지… 백화점 아닌 ‘3세대 아난티’에 모이는 이유
부산=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2023. 7. 27. 17:30
부산 기장에 자리 잡은 ‘빌라쥬 드 아난티’(Village de Ananti)는 아난티의 역대 플랫폼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 ‘아난티 코브’보다 2배 더 넓은 4만8000여평 규모다. 숙박 시설 중 하나의 유형인 ‘매너하우스’는 유럽의 조용한 한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단독빌라 형태로, 최대 규모 객실 크기가 약 200평(648㎡)에 달한다.
이만규 아난티 대표는 5년 전부터 빌라쥬 드 아난티를 기획했다. 그는 26일 기자들을 만나 “빌라쥬 드 아난티는 5년 전 우리의 생각을 반영한 곳이다. 모든 면에서 디테일하고 정성스럽고 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틀을 벗어난 낯선 자유로움이 여행의 재미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빌라쥬 드 아난티는 1세대 아난티 남해, 2세대 아난티코드‧아난티코브에 이은 3세대 플랫폼으로, 이 대표의 말처럼 평범함을 거부한다. 우선 빌라쥬 드 아난티는 아난티 힐튼의 10층 높이(약 38.5m)에 위치한다. 바다와 숲으로 둘러싸인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흙 200만t을 쌓아 대지를 올렸다.
숙박 시설은 278객실의 펜트하우스(매너하우스, 클리퍼, 맨션)와 114객실의 호텔(아난티 앳 부산)로 이뤄졌다. 숙박 시설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에어컨 시스템이 없다. 대신 실외기가 없는 수랭식 냉방 시스템을 적용됐다. 천장과 바닥에 차가운 물을 순환시켜 실내를 시원하고 쾌적하게 만들어 주는 방식이다. 난방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빌라쥬 드 아난티가 특별한 이유는 대규모 복합문화공간 ‘L.P.(Lofty Panel) 크리스탈’ 때문이다. 빌라쥬 드 아난티 중앙에 솟아있는 유리로 된 패널이 특징인 건물로, 현재 입점 브랜드 15개와 직영 브랜드 3개 등 총 18개 브랜드가 있다.
연면적 6000평의 L.P. 크리스탈에는 백화점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스트리트 편집매장 ‘카시나’가 입점했다. 카시나의 부산 두 번째이자 전국 다섯 번째 매장이다. 카시나는 해운대, 성수동, 한남동 등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 곳에서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중에서 카시나를 품은 곳은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이 유일하다.
카시나가 전국 다섯 번째 매장으로 빌라쥬 드 아난티를 선택한 건 카시나의 출발지가 부산이기 때문이다. 카시나는 1997년 부산에서 스케이트보드 매장으로 시작했다. 이후 신발, 의류 등으로 사업을 확장, 나이키와 협업까지 진행하면서 우리나라 대표 편집매장으로 자리매김했다.
L.P. 크리스탈에는 카시나 외에도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들이 여럿 있다. 아트북‧팝업북 전문 서점 ‘헤이즐’도 부산에서 시작했으며, 공예 작품을 소개하는 스몰 갤러리 ‘피노크(Finork)’는 대표가 부산 출신이다.
아난티 관계자는 “부산 기반 브랜드들이 지역에 대한 이해도나 운영의 노하우가 있어 입점에 적극적이었다”며 입점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프랑스 의류 브랜드 세인트제임스는 카페형 매장 ‘세인트제임스&카페’를 전 세계 최초로 빌라쥬 드 아난티의 L.P. 크리스탈에 열었다. 세인트제임스&카페에선 ‘블루아워’ 이상희 작가와 아트워크와 다양한 굿즈도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아난티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영장인 ‘스프링 팰리스’가 L.P. 크리스탈 1층에 위치한다. 스프링 팰리스에는 2개의 야외 수영장과 1개의 실내 수영장, 아이들을 위한 키즈풀, 자쿠지 등이 설치돼 있다. 모든 물은 천연 온천수로 채워졌다.
이 대표는 빌라쥬 드 아난티가 호텔 이상의 ‘놀이터’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플랫폼은 장터 같은 개념”이라며 “우리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겠다. 마음에 들면 잘 수도, 먹을 수도, 살 수도, 그게 아니면 구경을 잘하고 가도 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3세대에 이어 4세대 아난티도 준비 중이다. 위치는 청평과 제주. 청평은 착공을 시작해 2년 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의 경우 골프장을 우선 준비하고 있다. 예상 완공 시점은 1년 6개월 후다. 기타 호텔과 펜트하우스 시설은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2년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부산=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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