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없는 Z플립5, 접은 채 유튜브 보고 삼성페이 결제…MZ 마음 흔들까

허인회 기자 2023. 7.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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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 윈도우’ 통해 필수적 기능 모두 활용 가능
언팩 앞서 ‘삼성 강남’ 열며 MZ 시선 끌기 집중
1년 만에 확대된 아이폰 쏠림 현상, 브레이크?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27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을 찾은 시민들이 갤럭시 Z플립5과 Z폴드5 등 신제품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가 공개됐다. 가장 큰 변화를 이뤄낸 건 갤럭시Z플립5다. 외부화면을 대폭 키우면서 펼치지 않아도 필수적인 기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관심은 MZ세대의 구매다. 삼성전자는 이번 서울 '갤럭시 언팩 2023' 행사를 진행하면서 갤럭시Z플립5을 전면에 내세우며 MZ세대 공략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사용성을 강화한 삼성전자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나을지 주목된다.

지난 26일 삼성전자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Z플립5(이하 Z플립5)와 Z폴드5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사실상 Z플립5였다는 평가다. 외관상 큰 변화가 없는 Z폴드5와는 달리 Z플립5는 디자인에서 전작과 큰 차이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우선 기존 제품에 적용됐던 'U자형' 타입 힌지(경첩)를 '플렉스 힌지'로 바꿨다. 플렉스 힌지를 사용하면 폴더블폰을 접을 때 화면을 완전히 밀착시킬 수 있어 화면 주름 발생과 먼지 유입 등을 막을 수 있다. 이로 인해 Z플립5는 한결 깔끔한 외관을 보여준다.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은 "Z플립5는 삼성의 폴더블 플립 라인 역사상 가장 큰 기술적 도약 중 하나"라며 "새롭게 적용된 힌지에 이중 레일 구조를 적용해 외부 충격을 분산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가 공개됐다. ⓒ삼성전자 제공

외부 디스플레이(플렉스 윈도우)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 1.9인치에서 3.4인치로 확대한 것이다. 플렉스 윈도우가 커지면서 활용도도 높아졌다. 전작인 Z플립4와는 달리 플렉스 윈도우를 통해 피사체와 구도 등을 확인하며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휴대폰을 펼치지 않아도 플렉스 윈도우를 통해 빠른 보기 기능인 '퀵 뷰(Quick View)'를 사용해 촬영물을 확인하고 삭제 혹은 즐겨찾기에 저장할 수 있다. '듀얼 프리뷰(Dual Preview)'를 사용하면 사진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모두 촬영물을 직접 확인하며 적절한 구도를 잡아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을 자주 이용하는 MZ세대에겐 상당히 유용한 기능들이다.

커진 플렉스 윈도우 덕분에 폰을 펼치지 않아도 부재중 전화를 확인할 수 있고, 이동 중 과거 채팅 기록을 확인, '쿼티(QWERTY) 키보드'를 사용해 문자에 답장도 가능해졌다. 또한 플렉스 윈도우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밀면 '삼성페이'가 실행돼 결제가 가능하고, 플렉스 윈도우의 위젯을 통해 음악을 선택하고, 날씨를 확인할 수도 있다.

Z플립5의 변화가 크다보니 이번 언팩 홍보도 Z플립5에 초점이 맞춰졌다. 언팩 행사 부제도 '플립 쪽으로 합류하라(Join the flip side)'이었을 정도다. 플립 시리즈는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MZ세대에서도 디자인 측면에선 호평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Z플립5를 전면에 내세우며 MZ세대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삼성전자 새로운 폴더블폰인 갤럭시 Z플립5와 Z폴드5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에 앞선 지난달 29일 대규모 체험형 매장 '삼성 강남'을 개장하며 해당 매장을 'MZ세대를 위한 플레이그라운드'라 지칭했다. 삼성전자는 6개층 약 2000㎡ 규모에 달하는 이곳에 MZ세대가 SNS에 올리기 좋을 만한 포토존, 갤럭시 스마트폰 체험존 등을 꾸며 자유롭게 머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삼성 강남'을 '애플 강남' 매장과 불과 약 600m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곳에 냈다는 점에서 삼성의 전략을 읽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Z플립5의 성패가 삼성전자에 중요한 이유는 아이폰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975명에게 현재 사용하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물은 결과 18~29세 응답자 65%가 애플 아이폰을 쓴다고 답했다. 1년 전 조사 결과(52%)보다 아이폰 사용자 비중이 더 늘어난 결과다. 성별로 나눠 봐도 18~29세 남성과 여성의 아이폰 사용 비중은 각각 60%, 71%에 달했다.

이에 대해 갤럽은 "애플은 LG 사업 철수 후 변함없다가 올해 신장했는데, 이는 젊은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폰 전략과 상반기 애플페이 서비스 국내 도입 등 영향으로 가늠된다"고 분석했다. MZ를 겨냥한 Z플립5의 성공이 삼성전자에 더욱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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