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이·충치를 약으로 고친다? 하이센스바이오, 오리온이 찜한 이유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 회사 하이센스바이오가 IPO(기업공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시린이와 충치 등을 바르는 약으로 치료하는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뿐 아니라 기능성 치약 등 소비재 시장까지 공략하겠단 목표다. 기술 경쟁력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이미 장외에서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알짜 바이오 벤처다. 오리온이 하이센스바이오를 '찜'한 이유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치과질환 치료제 국내외 임상에 속도를 내겠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 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이르면 올해 하반기 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여러 치과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시린이를 치료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시린이를 방치하면 충치, 치주염 등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어 중요하다. 시린이는 입 안의 법랑질이 훼손되면서 그 안에 있는 상아질이 노출되며 발생한다. 하이센스바이오가 개발한 물질인 '코핀7(CPNE7) 단백질 펩타이드'는 상아질을 재생할 수 있어 시린이를 치료하고 충치 진행을 멈출 수 있다.
하이센스바이오 관계자는 "치과질환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하이센스바이오의 파이프라인에 큰 관심을 보인다"며 "전 세계적으로 시린이는 10억명, 충치는 20억명의 환자가 있는 매우 큰 시장이라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파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올해 바르는 시린이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임상 2a상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이르면 오는 8~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임상 2b상 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시린이 치료제의 경우 임상 과정에서 환자 투약 뒤 5~6주 경과를 지켜보기 때문에 항암제 등 다른 치료제와 비교하면 시험 기간이 비교적 짧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시린이 치료제 임상 2b상 허가 절차와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안에 시험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센스는 시린이 치료제의 미국 임상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프리IND 미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치과질환은 인종 간 차이가 크지 않아 국내 시험 결과를 인정받을 수 있어 미국 임상을 2상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충치 치료제 개발도 병행한다. 시린이 치료제와 같은 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국내 임상 1상을 건너뛰고 2상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이르면 오는 9월 임상시험계획을 식약처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확보하기 위해 오리온과 기능성 치약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기능성 치약 사업은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가 6대 4 비율로 합작한 오리온바이오로직스가 거든다. 오리온의 중국 시장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보다 수월하게 현지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 기능성 치약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이달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완료했는데, 약 107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센스바이오 관계자는 "치과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임상시험은 비교적 환자가 많고 입원할 필요가 없는 데다 경과를 오래 지켜보지 않아도 돼 다른 치료제와 비교하면 연구 비용도 적게 들고 임상 기간도 짧다"며 "가장 개발 속도가 앞선 시린이 치료제의 경우 빠르면 3~4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이센스바이오는 국내 바이오 벤처 중에서 가장 빨리 퍼스트인클래스 신약을 상업화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단 자부심을 갖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하이센스바이오의 핵심 기술은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에도 적용할 수 있고 기능성 치약 등 소비재로도 활용할 수 있어 가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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