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상반기 순이익 9조1824억···실적 희비 엇갈려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9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B·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이익이 성장했으나 신한·우리금융은 대손충당금 적립, 비이자이익 축소 등의 여파로 이익 규모가 감소해 지주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조1824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8473조원) 대비 3.8% 증가했다. 2분기 이익은 총 4조2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성장했다.
‘리딩뱅크’는 KB 차지였다. 지난 25일 4대 지주 중 가장 먼저 실적을 공시한 KB는 상반기 3조원에 가까운 깜짝 실적(2조9967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세를 보였다. 분기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어난 1조499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반기·분기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6% 불어난 2조2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분기 순이익은 9187억원으로,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11.9%) 성장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하나금융은 “국내외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위험이 증가했음에도 유가증권·파생상품의 트레이딩 실적 증대를 통해 매매 평가익이 늘었고, 우량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이 성장했으며 비용관리를 안정적으로 했던 것이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주춤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2조6262억원,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1조238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신한금융은 2분기 실적에 대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했고, 물가 상승으로 판관비가 증가한 여파”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5386억원, 2분기 순이익은 625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32.3% 축소됐다.
우리금융은 “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은행의 마진 폭이 줄었음에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견조한 여신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향상했다”면서 “그러나 비이자이익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KB금융은 2분기 배당으로 주당 510원을 결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주당 525원의 분기 배당을 결의하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 및 소각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하기로 했고, 우리금융은 그룹의 첫 분기 배당으로 주당 180원을 결의했다.
금융지주의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침에 이날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전장 대비 3.14~5.24% 상승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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