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양현준 나올까'…팀 K리그 vs AT마드리드, 기대되는 이유

김영훈 기자 2023. 7. 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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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쿠팡플레이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팀 K리그와 AT마드리드가 격돌한다.

두 팀은 27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일정을 치른다. 

팀 K리그는 팬의 선택을 받은 11명과 홍명보(울산 현대) 감독과 코치로 보좌할 최원근(대구FC) 감독의 선택을 받은 11명으로 총 22명이 한 팀을 이뤘다.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김영권, 조현우, 설영우(이상 울산), 백승호(전북), 나상호(FC서울), 이기제(수원삼성)부터 최고의 외국인 선수 세징야(대구)를 비롯해 제카(포항 스틸러스), 헤이스(제주 유나이티드)가 이름을 올렸다. 

AT마드리드는 주축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와 나우엘 몰리나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을 빼면 최상의 전력을 끌고 왔다. 안투안 그리즈만, 알바로 모라타, 멤피스 데파이, 주앙 펠릭스, 로드리고 데 파울, 코케를 비롯해 새로 합류한 찰라르 쇠윈쥐,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경기 양 팀 감독 간의 카리스마 대결이 흥미롭다. 홍명보 감독과 시메오네 감독 모두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경기장 내 터프한 모습과 큰 소리로 지시를 하는 모습이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감독의 카리스마를 통한 리더십이 이번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홍명보 감독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그는 "감독과 감독의 대결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그저 세계적인 감독과 경기를 치른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메오네 감독 역시 홍명보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두 사람은 1994 미국, 1998 프랑스, 2002 한·일 월드컵을 뛴 경험이 있다. 어쩌면 선수 시절 마주쳤을 수도 있는 관계다. 시메오네 감독은 홍명보 감독에 대해 "좋은 감독이라 들었다"라며, "경기장에서 악수를 나누며 월드컵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쿠팡플레이 제공


'제2의 양현준'이 탄생할 것인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손흥민의 토튼넘이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방한했다. 당시 토트넘 역시 팀 K리그와 맞대결을 펼쳤는데 당시 양현준은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들을 상대로 저돌적인 돌파 후 슈팅까지 선보이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이후 양현준은 꾸준히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갔고 지난 15일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의 이적을 확정했다. 

이번 경기 수비 조직력을 정평이 난 AT마드리드를 상대로 양현준과 같은 저돌적인 플레이를 선보인다면 또 한 명의 K리그 선수가 해외 무대를 밟을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시메오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한국 축구가 성장하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 내일 어떤 선수가 눈에 띄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사진 = 쿠팡플레이 제공


이번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국내 축구에 대한 인기가 다시 한번 뜨거워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지난해 개최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K리그의 인기 역시 점점 올라가고 있다. 초반 FC서울은 트로트가수 임영웅을 초대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팬들을 불러모았다. 

이번 시리즈 역시 이러한 일환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해외 축구팀을 초청했다. 지난 4월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방한을 알렸고, 지난 10일에는 '깜짝 선물'로 이강인이 새롭게 둥지를 튼 파리 생제르맹의 방한 소식을 전했다. 

여기에 최근 없어졌던 올스타전의 개념도 더해졌다. 이전까지 K리그는 자선 경기의 개념으로 자체적으로 이벤트 경기를 진행했는데, 연속된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는 '팀 K리그'라는 명목으로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한 데 뭉쳐 세계적인 팀들과 힘을 겨룬다.

이런 부분은 홍명보 감독, 시메오네 감독 모두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홍명보 감독은 올스타전이라는 개념에 대해 "올스타전이 올스타전으로만 끝나지 않길 바란다"며, "미래의 활약할 선수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기회 같다. 이를 통해 축구에 대한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시메오네 감독은 유럽에서는 생소한 올스타전에도 "이런 기회가 있어 구단을 알릴 수 있다. 더 많은 팬들이 우리의 축구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팀 K리그와 AT마드리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2023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시작된다. 전날 기자회견과 더불어 오픈 트레이닝이 진행됐고, 오는 29일에는 맨시티의 오픈 트레이닝이 이어진다. 그리고 30일에는 가장 수비적인 AT마드리드와 가장 공격적인 맨시티가 호각을 다툰다. 

그리고 다음달 3일에는 이강인의 파리가 부산을 방문해 지난 시즌 K리그 준우승팀 전분 현대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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