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협정 중단에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국내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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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곡물 수출협정'이 중단되면서 당분간 밀 등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흑해 지역 불안정성에 따른 국제 곡물가격 상승 압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나 지난해 수준의 급등세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의 밀·옥수수 수출량이 전쟁 전에 비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국제 곡물가격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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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곡물 수출협정’이 중단되면서 당분간 밀 등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만큼 급등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최근 발생한 흑해협정 중단과 관련해 민간업계·전문가들과 국제 곡물 수급 상황과 국내 영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곡물 유통업계, 제분·사료업계 등 관련 기업들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이 참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 안정세였던 국제 곡물가격은 17일 흑해협정 중단으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생산 품목 가운데 하나인 밀의 국제 선물가격은 협정 중단 이후 상승 추세다.
밀 국제 선물가격은 지난해 5월 평균 1t당 41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5월 평균 228달러로 떨어졌다. 6월엔 평균 243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25일 기준 279달러로 올랐다. 평년 가격(208달러)보다 34% 높은 수준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흑해 지역 불안정성에 따른 국제 곡물가격 상승 압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나 지난해 수준의 급등세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밀·옥수수의 전세계 생산 전망이 양호하고, 흑해가 아닌 육로 우회 수출도 일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미국 농무부는 2023~2024년도 세계 밀·옥수수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0.8%·6.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의 밀·옥수수 수출량이 전쟁 전에 비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국제 곡물가격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2021~2022년도 밀 수출량은1880만t으로 전세계 밀 수출량의 9.3%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2022~2023년도 밀 수출량은 1680만t(7.7%), 2023~2024년도엔 1050만t(4.9%)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농식품부는 흑해협정 중단이 국내 수급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흑해협정을 통한 수입물량이 없고, 제분용 밀은 우크라이나가 아닌 미국·호주·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국내 제분·사료업계는 향후 6개월분까지 원료를 확보해 대응여력을 갖추고 있다”며 “다만, 국제 곡물 가격이 지난해 수준으로 급등해 장기화할 경우 내년 밀가루 가격 상승 등 물가 영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흑해협정 중단 등 국제 곡물 불안정성 확대에 대응해 국제 곡물 가격과 해외 동향 등을 일 단위로 모니터링하고, 위기 시 원료구매자금 금리 인하 등 금융·세제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지난해 예상치 못했던 전쟁 상황에서도 제분업체 등 민간과 힘을 합쳐 국내 밀가루 가격을 안정시켰던 경험이 있는 만큼 위기 재발 시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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