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해상도만 '신과함께' 4배 분량… '더 문' 김용화 감독 "한국SF 편견깨고파"
"로맨틱 코미디인 '미녀는 괴로워', 스포츠 영화인 '국가대표', 판타지 장르인 '신과함께' 시리즈까지. 도전하는 작품마다 '안 된다'라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더 문'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그런 편견을 깨길 바랍니다. 한국 SF도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김용화 감독. '더 문' 인터뷰 中)
'오! 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를 비롯해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쌍천만 신화까지.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출자 중 한 명인 김용화 감독이 5년 만에 직접 메가폰을 잡은 '더 문'을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장르로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민다.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씨 등이 출연한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 달과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더 문'은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수준의 CG(컴퓨터 그래픽)와 VFX(시각 특수효과) 기술이 투입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27일 오후 YTN은 '더 문'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25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최초로 베일을 벗은 바, 이날 김 감독은 공개 직후 나온 반응들에 대한 만족감으로 인터뷰의 문을 열었다.
여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듯, '더 문'은 관객이 실제 우주와 달에 있는 듯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며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인다. 김 감독은 "단순하게 비교하자면 '더 문'의 해상도는 '신과함께' 4편을 합친 정도의 분량이다. 제작 단계부터 '실제와 같은 정교한 느낌을 주겠다'는 목표로 제작됐기 때문에 이렇게 완벽한 해상도로 촬영해서 상영했던 작품은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한국 영화계에서는 특히 SF 장르가 약세를 보였던 바, 김 감독은 '더 문'을 통해 오랜 편견을 깨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잘하는 것만 하면 삶에 재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안주하기보다는 도전해서 성취하는 만족감을 얻고 싶다"라며 "한국에서는 SF 장르가 안된다는 생각이 있지만, 이번 영화가 많은 관객이 사랑을 받아 그런 생각을 깨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눈에 펼쳐지는 기술만큼이나 주의를 기울인 것은 주인공들의 감정이었다고. 김 감독은 선우와 재국이 느끼는 감정선의 밀도를 높였다"라며 이는 '더 문'만이 지니고 있는 특별한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두 주인공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듯 용서하고 위로하며 끝내 구원받는다.
흥미로운 것은 그간 '국가대표'와 '신과함께' 등을 통해 죄의식과 용서, 구원, 책임감 등의 키워드에 침잠해 온 만큼 김 감독은 이번에도 관객에게 다시 한번 비슷한 주제를 선사한다는 것. 그가 이처럼 오랜 기간 이 같은 감정들을 영화 속 세계로 가져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 문'을 비롯해 올여름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 한국 영화는 '밀수',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총 네 편. 이른바 텐트풀 '빅4'로 불리는 대형 작품이 치열한 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부담감은 없을까?
김용화 감독은 "복합적인 마음이다. 영화 시장이 과거와 같지 않아서 위중함도 느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걱정되는 마음이 있다. 한국 영화들이 경쟁이라는 측면보다도 모두가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한국 영화 시장 부흥에 대한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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