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2분기 흑자전환 ‘성공’
국내 대표 조선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크게 개선되며, 한국 조선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이 나온다. 2021년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값비싼 선박들의 발주가 대폭 늘었는데, 건조가 진행되면서 선박 대금이 차례로 들어오며 조선사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71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영업손실 2651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5조4536억원으로 30.2%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중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한 HD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모두 흑자를 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분기 하청업체의 탱크 인도 지연 문제로 발생한 공정지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3분기에는 조업 정상화와 함께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2021~2022년 수주한 건조 물량의 대금이 차차 매출로 인식되면서다. 조선업 특성상 선박 대금은 건조 과정에 걸쳐 몇 번에 나뉘어 지불되는데, 선박 인도 시점에 가장 많은 돈이 조선사에 들어온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하반기부터는 선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실적에 반영돼, 영업이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2분기 매출 1조9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영업이익은 58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2019년 4분기의 2조1572억원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및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비중이 높아져 매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하면서 5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을 ‘플러스’로 전환한 바 있다.
조선 ‘빅 3’ 중 남은 한 곳인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다음달 중순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2분기 매출 2조340억원, 영업적자 250억원으로 적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3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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