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이구, 하루 일정 7건 소화... 통일부 “러 국방수장, 김정은 접견은 최초”
김정은 접견, 북·러국방회담, 만수대·해방탑·만경대 방문
환영연회, 대공연 관람 등 일정 7건 ‘광폭 행보’
노동신문 1∼5면 걸쳐 기사 8건 집중 보도
북, ‘국방발전 전람회’→‘무장장비 전시회’로 이름도 바꿔
통일부 “북한과 무기거래 안보리 위반” 경고
통일부가 러시아 국방부 수장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접견은 김정은 체제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 방북 관련 질문에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북한 최고지도자 단독접견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또 쇼이구 장관이 김 위원장과 관람한 ‘무장장비전시회-2023’에 대해서도 “‘무장장비전시회’라는 명칭으로 북한매체에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2021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자위-2021’라는 명칭으로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무기거래 가능성과 관련 이 당국자는 “북한과의 무기거래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금지되어 있는 바 정부는 긴밀한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대외 무기거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26일 자정에 열린 ‘조국해방전쟁승리 70돌 경축대공연’을 김정은 위원장, 중국정부 대표단 등과 함께 관람했다. 이어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대표단을 이끌고 김 위원장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친서와 선물을 전달했다. 친서 내용과 선물이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접견에서 양측은 “국방안전분야에서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과 지역 및 국제안보환경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교환하였으며 견해일치를 보았다”고 보도됐다.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에게 기념품을 선물했다.
북한 국방성(국방부) 주최로 열리고 있는 ‘무장장비전시회-2023’장에도 함께 방문했다. 전시회장에서는 북한의 당, 군 간부들도 총출동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전시장을 둘러보며 무기를 소개했다.
신문은 또 쇼이구 장관이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찾아 꽃바구니를 진정했다는 소식과 조선인민군과 러시아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해방탑을 찾았다는 소식도 보도했다. 김일성 생가 만경대도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러시아 군대의 싸움에 전적인 지지를 표하며, 반제투쟁의 한 전호에서 연대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갈 우리 군대의 입장을 다시한번 확언하면서 푸틴 대통령 영도 밑에 강력한 러시아 견설에 성과가 있기를 축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쇼이구 장관도 화답하는 연설을 하면서 “존경하는 세대의 전투전통을 영광스럽게 계승하고있는 조선인민군은 외부세력의 위협을 믿음직하게 막고 있을뿐 아니라 경제건설과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며 “부단히 위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에서 제일 강한 군대로 되였다”고 강조했다. 쇼이구 장관은 또 북한에 ”다방면적 협조를 강화해나가려는 러시아의 의지를 피력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참 바쁜 쇼이구 장관이 북한에 직접 방문했고, 북한은 이들을 푸틴의 군사사절로 국빈급 예우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쇼이구의 방북 의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무기와 장비, 기타 소요들, 예를 들어 인력 등을 북한이 제공할 수 있을지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번 쇼이구 방문으로 무장장비전시회가 국제 무기판매의 세일즈장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열었다”며 “북한과 무기거래시, 유엔의 대북제재 중에서도 핵심 조항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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