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가에 약탈적 투자" 美국무 발언에 中 "졸렬한 이간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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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섬나라 통가를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통가 투자가 '약탈적'이라고 언급하자 중국 관영언론이 강하게 반발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와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 지역에서 중국의 관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 관점에서 점점 문제 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중국이) 일부 약탈적인 경제활동과, 좋은 거버넌스를 약화시키고 부패를 조장할 수 있는 방식으로 행해진 투자의 배후에 있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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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를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통가 투자가 '약탈적'이라고 언급하자 중국 관영언론이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7일 시평에서 "미국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서 타국의 자주적인 협력 선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데, 정상적인 양자 협력을 멋대로 해치는 행위는 경멸스럽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한 뒤 "중국의 이미지를 훼손함으로써 자기 영향력을 키우려는 의도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와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 지역에서 중국의 관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 관점에서 점점 문제 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중국이) 일부 약탈적인 경제활동과, 좋은 거버넌스를 약화시키고 부패를 조장할 수 있는 방식으로 행해진 투자의 배후에 있었다"고 비판했다.
통가는 2006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중 폭동이 일어나면서 도시가 황폐해졌고, 중국 자본을 통해 재건 사업을 펼치면서 부채를 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소발레니 총리는 올해부터 부채를 갚기 시작했으며 중국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해 "중국에 대한 공격, 먹칠하기일 뿐 아니라 중국과의 협력을 선택한 통가의 판단력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표한 것"이라며 "주권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갖추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통신은 태평양 섬나라들을 존중해 지지를 받은 중국과 대조적으로 미국은 남태평양에서 여러 차례 핵실험을 해 주민들에 피해를 입혔다며 "미국의 이간계는 너무 졸렬해서 자신도 설득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태평양에서 중국의 외교적 존재감을 미국이 따라잡아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미국 의회에 올라갔다는 AP통신 보도를 거론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비판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태평양 섬나라들은 어떤 국가의 뒤뜰도 아니고, 중국은 어떤 국가와도 영향력 경쟁을 하거나 소위 지정학적 존재감과 세력 범위의 확장을 꾀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진심으로 태평양 섬나라들의 발전을 돕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이날 또 다른 시평에선 미국과 중국의 민간 교류가 더딘 정부 간 관계 회복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중국과의 연구 교류나 공자학원 활동 등을 제한한 미국의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통신은 그간 자매결연을 한 양국의 성(省)·주(州)와 도시가 모두 284쌍으로 미국 전체 주·도시의 90% 이상이 중국과 우호 관계이며 농업원탁논단 등은 다수의 협력 프로젝트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그러나 미국 정부의 전방위적 대중국 억제·탄압의 영향으로 대학 간 왕래·협력이나 공자학원 등 민간 교류는 최근 엄중한 좌절을 겪었다"며 "일부 미국 정객은 개인 이익 때문에 '간첩 풍선'이나 '간첩 농지', '간첩 크레인' 등을 지어내 미국에 있는 중국인들을 어려움에 빠트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신은 "최근 상호작용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중미 관계의 개선과 발전이 '기회의 창'을 맞았다"면서 "미국 정부가 진심으로 건설적인 관계를 지키고 싶다면, 민의를 따라 양국 민간 우호에 유익한 일을 더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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