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밀고 車가 끌고...'역대 2분기 최대 매출' LG전자, 불황 속 빛났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비전과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3.7.12 ryousanta@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전장(차량용 전자부품) 등 기업간거래(B2B)의 선전으로 2분기 연속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했다. 특히, 수주잔고 100조원을 앞둔 전장사업이 본격적인 수익 모델로 떠오르면서 '탈가전' 기업으로의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조9984억원, 영업이익 7419억원의 확정 실적을 27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 증가해 역대 2·4분기 매출 가운데 최고치를 찍었다.

영업이익은 연초 진행한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 선순환 관련 비경상 요인과 GM '쉐보레 볼트 EV' 리콜 재료비 상승분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업간거래(B2B) 비중 확대가 역대급 매출을 견인했다"면서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영향에도 플랫폼 기반 사업 성장과 전사 워룸 태스크를 앞세운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사업본부별로 생활가전(H&A)사업본부는 시장 수요 둔화 및 업체간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B2B 공조 사업의 성장이 호실적을 견인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급등했다. TV사업을 책임지는 HE사업본부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주력시장인 유럽시장의 수요둔화에도 마케팅 비용 투입 효율화와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 구조 다변화 등을 통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전장(VS)사업본부는 2·4분기 매출액 2조6645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4분기 가운데 최대치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 2021년 발생한 '쉐보레 볼트 EV'의 리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차량 부품 재료비 증가와 관련된 일회성 비용 1510억원을 2·4분기 실적에 반영하면 최종적으로는 영업손실 612억원을 기록했다.

3·4분기 LG전자는 초개인화와 구독을 접목한 업(UP)가전 2.0을 출시하면서 가전사업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또 연말 기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VS사업본부의 수주잔고가 본격적으로 매출로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온라인브랜드샵을 앞세운 소비자직접판매(D2C) 전략을 강화하는 등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대내외 경기변수에도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