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자라는 ‘국대 포수’ 키움 김동헌…“굉장히 긍정적인 방향”
키움의 포수 김동헌(19)은 올해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뽑혔다. 이번 대표팀 키워드 중 하나가 ‘세대교체’였다는 점에서 김동헌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어느 정도 반영된 선발이다. 다만, 그가 올 시즌 보여준 활약상은 분명 신인 그 이상의 것이었다. 포수는 특히 누적 경험이 중요한 포지션인데, 김동헌은 루키 시즌부터 주전 이지영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는 백업 포수로 공수 양면에서 자기 기량을 펼쳤다.
충암고를 졸업한 김동헌은 2023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12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고교 시절부터 안정적인 블로킹 등 수비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입단 첫해부터 꾸준한 출장 기회를 보장받으며 1군 무대의 경험을 쌓아갔다.
전반기 막바지던 지난 2일 1군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김동헌은 57경기에 타율 0.237, OPS(출루율+장타율) 0.635로 타격에서도 신인 포수답지 않은 공격성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5월12일 고척 키움전에는 9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 포함 2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김동헌의 전반기 도루 저지율은 25.9%로, 200이닝 이상 수비를 소화한 포수 가운데 6위를 기록할 만큼 수비력도 뛰어났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동헌 말소 당시 그의 전반기 활약을 돌아보며 “전반기 동안 잘해온 것은 본인이 노력한 결과였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동헌의 2군 생활은 그리 길지 않았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으로 콜업된 그는 전반기처럼 이지영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타석에서는 쏠쏠한 대타 자원으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5일 고척 한화전에서 4-3으로 앞선 6회말 2사 1루에서 이지영 대신 대타로 나가 마수걸이 홈런(2점)을 터트렸다. 김동헌이 날린 ‘한 방’은 6-16으로 한화에 대패한 키움이 이날 거둔 유일한 수확이었다.
홍 감독은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김동헌의 성장세에 대해 “어린 나이답지 않게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시행착오는 물론 있지만, 수비와 공격에서 좋아지고 있다는 게 보인다”며 “팀으로서 (김동헌의 성장은) 굉장히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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