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분기에 7.6조 벌었다…이익률 '세계최고' 수준 [종합]

노정동 2023. 7. 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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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두 회사의 2분기 실적은 증권가에서 예측한 영업이익 3조8844억원(현대차), 3조1335억원(기아)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다.

지난 1분기 현대차와 기아는 합산 영업이익 약 6조4000억원으로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8조원대의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전 세계 완성차 업체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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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업이익 4조2379억, 기아 3조4030억
두 회사 모두 3분기 연속 최대 실적
제네시스, SUV 등 비싼 차 많이 팔려
분기 영업익 기준 폭스바겐 이어 2위
"하반기 수요 견조, 싼타페 등 신차 출시"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본사.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형제' 격인 두 회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조6409억원에 달했다. 세계적 반도체 수급 불안이 해소되며 판매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가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

2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2분기 현대차와 기아 영업이익은 각각 4조2379억원, 3조4030억원으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조2496억원, 26조2442억원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현대차와 기아의 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4조원,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 분기 매출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기아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이후 3분기째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두 회사의 2분기 실적은 증권가에서 예측한 영업이익 3조8844억원(현대차), 3조1335억원(기아)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다. 매출액 역시 각각 예상치인 40조4985억원, 25조6907억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7조6409억원, 매출액은 66조18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2분기에도 일본 도요타의 영업이익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현대차와 기아는 합산 영업이익 약 6조4000억원으로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8조원대의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전 세계 완성차 업체 2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현대차가 105만9713만대, 기아는 80만7772대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돼 생산량과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0.0%와 13.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의 영업이익률(9.6%)과 지난 1분기 BMW(9.3%)를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두 회사의 이 같은 호실적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단가가 비싼 SUV 등이 상대적으로 잘 팔렸다.

현대차의 2분기 SUV 판매 비중은 52.8%,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5.4%)보다 0.5%포인트 증가한 5.9%를 기록했다. 기아의 RV(레저용 차량) 판매 비중도 역대 최고치인 68.0%를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견조한 수요와 향후 공개할 신차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안정적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5세대 싼타페, 아이오닉5 N 등을 출시하며 기아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EV9 판매를 본격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연초 제시한 연결 기준 올 매출액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각각 14~15%와 8~9%로 올려잡았다. 기아도 연간 매출액을 100조원으로 올리고 영업이익 11조5000억~12조원, 영업이익률 11.5~12.0%로 상향 조정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미 중앙은행의 추가적 금리 인상, 원화약세 지속여부 등 여전히 경영상 불확실한 점은 있다"며 "특히 전기차 시장은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인하, 충전 규격 등 리스크 요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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