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한미 금리차 2.00%p까지 벌어져

홍성완 기자 2023. 7. 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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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장전문가들 "이번이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 연말까지 동결 기조" 전망
한국, 미국과 금리 역전 더 벌어지며 금융시장 불확실성 더욱 확대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예상했던 만큼 금융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올해 연말까지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대부분 예상하고 있다. 한편으론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차가 2.00%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에 몰리게 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외신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0.25%포인트 인상한 5.25%~5.50%로 제시했다.

이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다가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며 숨고르기에 나선 바 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일자리 증가는 견조하며, 경제활동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번 금리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지만, 신용 조건 강화로 고용 및 경제 활동, 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영향은 불확실하고,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여전히 높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인상이 예상됐던 만큼 향후 기준금리 인상여부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9월 열리는 FOMC에서 금리인상 혹은 동결 모두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향후 통화정책 결정시 매번 회의 때마다 그 때 상황과 데이터에 맞춰서 결정할 것"이라며 "해당 시점에서 경제 데이터 등을 통해 긴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긴축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6월 CPI는 예상보다 더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아직까지 하나의 데이터일 뿐이며 향후 더 많은 데이터를 고려해서 결정해 나갈 것이다"며 "9월 회의 전에 고용, 물가 등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가 공개되는데, 만약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이터가 나오면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더 이상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으며, 연내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025년까지 2%를 하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노동시장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상당히 초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FOMC 결정에 대해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연말까지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상승이 한 풀 가라앉고 전반적인 지표가 완만하게 돌아서며 금리 인상 속도 역시 조절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씨티(Citi)그룹은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며 "이는 최근 2개월 동안의 인플레이션 온화 신호만으로 책무가 끝났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파월 의장은 관망 전략을 선택하면서 9월 금리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 "다만, 금리동결은 좀 더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이피모건(JPMorgan)은 "일부에선 연준의 금리인상이 완전히 종료된 것으로 판단하고, 9월 FOMC가 개최되는 시기에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률 모두 이러한 시각을 뒷받침할 수 있을 증거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금융시장 전문가들도 대부분 올해 연말까지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번 FOMC는 무난함 그 자체였다고 평가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기정사실화됐던 만큼 시장 영향력은 없었다"며 "그 동안의 FOMC에 비해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며 "사실상 올해까지 동결을 지속하고 내년 1월부터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파월 의장의 인터뷰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는 모습"이라며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수차례 언급하고,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기보다 경제지표 확인 뒤에 결정하겠다는 이른바 Data-dependen를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FOMC는 내용상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비둘기적이었다"며 "지난 6월은 매파적인 동결이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근원 물가가 얼마나 더 하락하는가가 중요하며, 9월에 인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으나, 동결의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점차 주목하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기준금리 3.50%)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사상 처음으로 상단 기준 2.0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27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를 열고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정부는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번 FOMC는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며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었고, 우리 금융시장도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었다"며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지만, 자본 유출입과 환율 변동의 경우 내외 금리차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금융 상황, 글로벌 경제·금융 여건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또한 "대내외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정부는 한국은행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해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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