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 맞고 항의하면 악인?…주호민 아내 한수자 발달장애 웹툰 도마 위

이선명 기자 2023. 7. 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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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주호민. 경향신문 자료사진



웹툰작가 주호민의 특수교사 아동학대 고소 파장이 그의 아내이자 웹툰작가 한수자(한우리)로까지 끼치고 있다. 한수자가 평소 그린 웹툰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웹툰 관련 커뮤니티에는 한수자가 그린 육아 관련 웹툰이 공유되고 있다. 이 웹툰에는 발달장애 아이와 부모의 이야기가 나온다. 주호민과 한수지는 실제 자폐 증세가 있는 아들을 키우고 있다.

한수자의 웹툰에는 발달장애 아이와 함께 놀이공원에 간 일화가 소개됐다.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이 다른 아이의 뺨을 때렸고 이에 항의하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발달장애의 부모는 뺨을 맞은 아이의 부모에게 “저희 아이가 발달장애가 있어 표현이 많이 서툴다”며 사과했고 아이에게도 자신의 뜻을 전했다.

결국 뺨을 맞은 아이와 부모는 자리를 떴고 발달장애 아이와 부모는 “이 정도로 사과하고 설명했는데도 화만 내는 건 우리 잘못이 아니다”고 말하다 함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이어졌다.

주호민 아내 한수자가 그린 웹툰 내용 일부. 홈페이지 캡처



이외에도 발달장애 아이가 일반 교실에서 적응하지 못하자 특수학교, 대안학교, 홈스쿨링 등을 고민하고 있는 부모의 생각도 웹툰에 담았다.

한수자의 해당 웹툰은 주호민의 특수교사 아동학대 고소 사건과 맞물려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유 없이 자신의 아들이 뺨을 맞았음에도 이를 항의하는 부모를 마치 ‘악인’처럼 묘사한 것을 두고 비판이 쏠렸다. 한 누리꾼은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폭행과 성추행을 하는 것을 알면서 학교에 보내는 것도 아동학대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은 자신들의 학창 시절 자폐 학우와 함께 수업을 받은 기억을 떠올리며 여러 피해 상황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논의가 잇따르고 있다.

주호민은 자폐를 앓고 있는 자신의 아들 B군을 교육하는 특수교사 A씨를 지난해 9월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한수자는 B군의 가방에 녹음기를 달아 증거를 모았고 A씨가 B군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짜증을 내는 등의 정황을 수집해 이번 고소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직위가 해제된 상태다.

A씨의 경위서에는 B군이 갑자기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등 행위를 저질렀고 해당 여학생이 등교를 거부했고 이를 저지하는 과정이 있었을 뿐 정서적 학대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B군이 이미 이 여학생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뺨 때리기, 머리 뒤로 젖히기, 신체 접촉 등의 여러 문제 행동을 일으킨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주호민의 고소 사건 여파는 확산되고 있다.

B군이 다니는 해당 학교 관계자는 JTBC에 “재판 중인 사안이라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은 없다”면서도 “주호민 때문에 힘들어한 교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주호민은 26일 입장을 내고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기가 어렵고 사법기관의 수사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며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가 친구들에게 돌발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적극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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