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교사 아동학대 신고’ 파장에…“훈육 아니었다”

유튜브 채널에 입장문…“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 큰 충격 받아”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2019년 6월21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창작가무극 《신과함께 이승편》 프레스콜 행사에서 원작자인 주호민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웹툰작가 주호민이 자폐 성향 아들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몰아갔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해당 교사의 언행에 실제로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다만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돌발 행동을 한 사실에 대해선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호민은 26일 본인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수업시간)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했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호민은 "저희는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면서도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해본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게 됐다. 그리하여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고 전 5명의 변호사 및 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의 상담도 거쳤다고 부연했다.

다만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돌발행동을 한 건에 대해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주호민은 "저희 아이가 친구들에게 돌발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저희 아이의 돌발행동에 대해 상대 아동 및 부모에게 사과했으며 정말 감사하게도 사과를 받아들여 아이를 용서하고 원만히 합의해 주셨다. 저희는 아이의 돌발 행동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이번 논란은 경기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작년 9월 주호민 측에 의해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당한 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주호민의 아들 B군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행동을 했는데, 이 일로 B군이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치된 것을 두고 A씨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취지의 신고다.

동료 교사들이 신고당한 교사의 교체를 막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는 점과 아이의 부적절한 행동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과도한 대처라는 지적이 일었다. 또 주호민이 신고 전 아들에게 녹음기를 지참시켜 수업 내용을 녹음한 것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 A 교사가 직접 작성했다고 알려진 경위서가 퍼져 있는 상태다. A 교사로 추정되는 해당 글 작성자는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는 표현을 이해시키기 위해 '수업 중 피해학생에게 바지를 내린 행동이 고약한 행동이다'라고 설명했다"면서 "함께 '이 행동 때문에 친구들을 못 만나고 친구들과 함께 급식도 못 먹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학생에게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조하고자 한 것일뿐, 학생을 정서적으로 학대하고자하는 의도는 결코 없었음을 맹세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글 작성자는 녹음 당일 수업 중 교실 밖으로 나가려는 B군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너 교실에 못가', '친구들 얼굴도 못봐. 왜 못 가는지 알아?'라고 말했다면서도 "B군을 학대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어떻게든 학생의 교출을 막아 학교폭력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고 싶어서 한 행동이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