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어디로 가라구요" 요양병원 노사갈등에 환자들 불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사 갈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까지 피해를 보니 안타깝기만 하죠."
사측과 갈등으로 노동조합이 21일째 파업에 들어간 27일 낮 광주 남구 시립제2요양병원 정문에서 만난 입원 환자의 보호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간 제2요양병원은 의료 공백이 불가피해지자 지난 24일 오후부터 입원 환자 180명에 대한 전원·퇴원 조치를 결정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노사 갈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까지 피해를 보니 안타깝기만 하죠."
사측과 갈등으로 노동조합이 21일째 파업에 들어간 27일 낮 광주 남구 시립제2요양병원 정문에서 만난 입원 환자의 보호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뇌경색을 앓는 77세 노모를 퇴원시키기 위해 왔다는 그는 "의료진들이 투쟁하는 것도 좋지만 '시립' 병원에서 의료 공백과 진료 차질이 발생한 것은 불만이다"고 토로했다.
전날 오후께 병원장 명의로 발송된 '총파업으로 인해 진료에 어려움이 있으니 보호자들은 환자들을 전원·퇴원 조치해달라'는 휴대전화 문자에 대해서도 볼멘소리를 냈다.
사정이 여의찮아 요양병원에 노모를 모셨는데, 병원 측 안내가 갑작스레 이뤄졌고 전원 시킬 병원을 알아보느라 애를 먹었다는 하소연이다.
5~10분 간격으로 다른 요양병원 구급차가 도착해, 이날 하루에만 제2시립요양병원에서 퇴원한 환자 28명을 태우고 나갔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들것에 실려 병원 밖으로 속속 나왔고, 비교적 건강 상태가 양호한 환자들은 스스로 구급차나 보호자 차량에 올라타기도 했다.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간 제2요양병원은 의료 공백이 불가피해지자 지난 24일 오후부터 입원 환자 180명에 대한 전원·퇴원 조치를 결정했다.
사흘 동안 93명이 퇴원했고, 아직 병원에 남은 나머지 87명에 대해서는 보호자들을 독려해 이번 주 내로 모두 전원·퇴원시킬 예정이다.
43명의 의료진 중 간호사·간호조무사 40명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해당 병원은 더 이상 환자를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4개 병동의 환자 87명을 수간호사 4명, 의사 3명이 돌아가며 보살피고 있다.
제2시립요양병원 노조 관계자는 "우리들이 주장하는 단체 협약과 고용 승계가 이뤄지지 않는 한 파업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파업 장기화로 환자들에게 피해가 전달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고 말했다.
daum@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학창 시절 후배 다치게 한 장난…성인 되어 형사처벌 부메랑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성폭력 재판 와중에 또 악질 성범죄…변명 일관한 20대 중형 | 연합뉴스
- 페루서 독거미 320마리 밀반출하려다 20대 한국인 체포돼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한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연합뉴스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YG 양현석, '고가시계 불법 반입' 부인 "국내에서 받아" | 연합뉴스
-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초등학생 폭행한 고교생 3명 검거 | 연합뉴스
- 노르웨이 어선 그물에 걸린 7800t 美 핵잠수함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