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유엔군 참전 기념일에 "韓, 유엔군의 피묻은 군복위에 서 있어…영웅들 영원히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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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과 유엔군 참전 기념일인 27일 룩셈부르크·뉴질랜드 정상들과 함께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유엔군 위령탑을 참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 부부가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부부,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등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유엔기념공원 내 상징구역에 있는 룩셈부르크 국기, 뉴질랜드 기념비, 영국군 전사자 묘역 및 유엔군 위령탑을 참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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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과 유엔군 참전 기념일인 27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날 및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대한민국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달려와준 우방국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이곳 '영화의 전당'은 6·25전쟁 때 유엔군의 주력 비행장, 이곳 부산은 6·25전쟁 중 임시 수도로서 대한민국 안보의 최후 보루였다"며 "부산 대연동의 유엔기념공원에는 11개국 2320분의 유엔군 참전 용사들이 영면해 계시며, 유엔평화기념관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73년 전, 자유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하나의 유엔 깃발 아래'(under one banner)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달려왔다. 3년간 22개국에서 195만 명이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다"며 "미군 3만 7000명을 포함한 4만 1000명이 전사하고 11만 명이 다치거나 포로가 되는, 큰 희생을 치렀다. 유엔군 참전 용사 여러분은 가장 꽃다운 나이에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군 사령부가 지금도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있다고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오늘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으로 공산 전체주의 세력으로부터 자유를 지켜낼 수 있었다"며 "전쟁의 참혹한 상처와 폐허를 딛고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눈부신 성장과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AI와 디지털 심화 시대를 이끄는 첨단기술 강국이자 세계 속의 한류를 이끄는 문화 강국"이라고 유엔군의 공을 치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도전장을 낼 정도로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거듭했다는 점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하고, 한미동맹을 핵심 축으로 하여 인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건희 여사,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부부,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등과 함께 기념식에 참석했다. 또한 유엔 참전국에서 정부대표단,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300여 명이 참석했고, 우리 정부 측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앤드류 해리슨 유엔사 부사령관, 스콧 플로이스 주한미군 부사령관 등 군 주요직위자 등이 자리했다. 그 밖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각계 대표, 시민, 학생 등 2600여 명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국군 및 유엔사 의장병의 호위를 받아 입장하는 유엔군 참전용사 62명을 무대에서 영접했다. 마지막으로 입장한 테드 에이디 캐나다 참전용사는 윤 대통령이 자리로 직접 안내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올해 파병 10주년을 맞은 남수단 한빛부대 장병들이 국민의례 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으며, 키로 총독이 유엔 참전국을 대표해 인사말을 했다. 이외에도 미 해병대 1사단 소속으로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패트릭 파인 미국 참전용사와 2019년 영국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최고령으로 출연해 우승한 콜린 태커리 참전용사가 연합합창단과 함께 '어메이징 아리랑'을 합창해 감동을 더했다.
기념식에서는 유엔군 참전용사와 유족 2명에 대한 정부포상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호주군 참전용사로서 멜번 한국전참전기념비 건립을 주도했던 고(故) 토마스 콘론 파킨슨 일병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미국 한국전참전기념비 건립과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도널드 리드 참전용사에게는 국민포장을 직접 수여하고 감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룩셈부르크·뉴질랜드 정상들과 함께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유엔군 위령탑을 참배했다. 한국 대통령이 유엔군 위령탑에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먼저 베텔 총리와 함께 룩셈부르크 국기를 참배한 데 이어서, 키로 총독 부부와 함께 뉴질랜드 기념비에 참배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또 영국군 전사자 묘역으로 이동해 70년 전 오늘인 1953년 7월27일 전사한 제임스 로건 묘역을 참배한 후, 마지막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 모두와 함께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묵념했다. 유엔군 위령탑은 1978년 6·25전쟁에서 전사한 유엔군 전사자를 추모하려고 건립한 것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유엔기념공원에서 베텔 총리, 키로 총독 부부와 동행하며 '바로 이곳으로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등 유엔군이 들어와서 우리나라를 침략한 공산국가와 맞서 싸웠다. 이곳 부산이 전쟁 당시 임시 수도였고, 전국 대학도 전쟁 중 이곳에 전시 연합대학을 만들어 고등교육을 계속했다'고 부산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베텔 총리와 키로 총독 부부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여기 모든 분들이 친절해서 행사 참여가 편하고 의미가 있다"며 환대에 감사를 표했으며, 베텔 총리는 윤 대통령이 전날인 26일 만난 룩셈부르크 참전용사 레옹 모아?씨가 "용산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게 된 것이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순간이었다"고 언론에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 대변인은 도 뉴질랜드 기념비 참배에는 던 엘리자베스 베넷 주한뉴질랜드 대사의 아들 루카씨가 참석해 백파이프로 미국의 대표적 찬송가인 Amazing grace를 연주해 추모 분위기를 더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베넷 대사에게 "아드님이 행사를 빛내 줬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평화기념관도 방문해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굳건한 국제연대'라고 방명록을 작성했으며, 김광우 유엔평화기념관장의 안내를 받아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마련된 캐나다군 6·25전쟁 참전 특별전시실과 UN참전기념실 등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어 기념관에 마련된 윌리엄 웨버 대령의 추모공간에 들러 참배했다. 윌리엄 웨버 대령은 대통령이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도 언급한 6·25전쟁 영웅으로, 대통령 연설 당시 웨버 대령의 손녀가 김 여사와 함께 연설을 함께 들었다.
한편, 김 여사는 6·25전쟁 당시 유기견을 키운 유엔군 사진을 보고 관심을 표했다. 2014년 11월 11일 문을 연 기념관에 현직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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