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여, 오랜만입니다" 정전 70주년 맞아 부산 찾은 노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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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부산을 찾아 전우의 넋을 기렸다.
아흔을 넘긴 참전용사들은 대부분 제복을 갖춰 입거나 6·25전쟁을 상징하는 복장을 한 채 잠든 전우를 향해 경건히 예를 갖췄다.
6·25전쟁 당시 미 공군 소속으로 참전한 존 트라스크(John E. Trask·92)씨는 미군 묘역을 일일이 참배하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이날 유엔기념공원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와 묘역에 잠든 이들의 가족 200여 명이 모여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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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넘긴 나이에도 뙤약볕 아래 묘역마다 '경례'
'옛 수영비행장' 부산 영화의전당서 정전70주년 기념식
6·25전쟁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부산을 찾아 전우의 넋을 기렸다.
27일 오전 10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UNMCK).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묘역으로 세계 각국에서 온 노병들이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를 타고 천천히 들어섰다.
미국, 프랑스, 호주, 태국 등에서 온 이들은 6·25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한 베테랑 용사들이다.
20대 초반의 건장한 군인이었던 이들은 정전협정으로 한국을 떠난 지 70년 만에 전우들이 잠든 묘역을 찾아 인사를 건넸다.
베레모를 쓴 유엔군 프랑스대대 참전용사 앙드레 다차리(Andre Datcharry)씨는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검은색 화강암으로 만든 프랑스기념비 앞으로 다가갔다.
기념비 앞에 선 다차리 씨는 쥐고 있던 지팡이를 일행에게 건네고 옷을 정돈한 뒤 차렷 자세로 천천히 경례했다.
아흔을 넘긴 참전용사들은 대부분 제복을 갖춰 입거나 6·25전쟁을 상징하는 복장을 한 채 잠든 전우를 향해 경건히 예를 갖췄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30도를 넘는 더운 날씨에도 묘역을 떠나지 못한 채 비석마다 돌며 경례와 묵념을 했다.
6·25전쟁 당시 미 공군 소속으로 참전한 존 트라스크(John E. Trask·92)씨는 미군 묘역을 일일이 참배하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아픔을 딛고 눈부신 발전을 이룬 우리나라의 모습에 감탄하기도 했다.
트라스크 씨는 "1951년 참전해 정전협정 이후 집으로 돌아갔는데, 한국을 떠날 때만 해도 도시가 모두 폭탄을 맞아 부서진 상태였다"며 "서울에 다시 와보니 완전히 복구가 다 돼 있었다. 그 과정에 내가 아주 작디작은 도움을 준 것 같아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유엔기념공원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와 묘역에 잠든 이들의 가족 200여 명이 모여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40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대 정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영화의전당은 6·25전쟁 당시 수영비행장이 있던 자리로, 유엔군으로 참전한 미 스미스 대대가 처음 도착한 장소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또 참전용사 콜린 태커리(영국)와 패트릭 핀(미국)이 무대에 올라 6·25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이 함께 불렀던 아리랑을 부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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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박진홍 기자 jh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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