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앞 가득 메운 근조화환 1000여개....학교 “충분히 추모할 때까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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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는 근조화환이 일주일째 학교 앞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날 세 번째로 서이초를 찾았다는 한 추모객은 "(답을 내릴 수 없는) 학교는, 교사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는) 추모객들이 고인을 충분히 추모할 때까지 근조화환이나 추모 공간을 유지할 계획으로 안다"며 "당분간 철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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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충분히 추모할 때까지 유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는 근조화환이 일주일째 학교 앞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학교 측은 “충분히 추모할 때까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27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 주변은 지난 19일 밤부터 20일 사이 전국에서 보내온 근조화환 1000여개로 둘러싸여 있었다. 인도 양쪽에 나란히 줄지어 세워져 있는 근조화환은 그간 수시로 소낙비가 오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씨 속 꽃송이를 아래로 내린 채 시들어가고 있었다. 혹여 바람에 쓰러질까 여러 화환을 줄로 묶어두기도 했다.
인도에 늘어선 근조화환은 학교를 도착지로 배달이 온 터라 학교 관리자인 교장이 처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다만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이 담긴 만큼 학교는 처분 계획 등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3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던 서이초 추모공간 운영도 무기한 연장됐다. 이날 점심때쯤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자원봉사자들이 이들을 맞았다. 학교 정문과 추모를 위해 마련해둔 테이블, 학교 외벽 등 곳곳에는 국화꽃과 함께 추모글이 붙어 있었다. 일부 추모객은 깊은 생각에 잠긴 채 한동안 발을 떼지 못했다. 이날 세 번째로 서이초를 찾았다는 한 추모객은 “(답을 내릴 수 없는) 학교는, 교사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는) 추모객들이 고인을 충분히 추모할 때까지 근조화환이나 추모 공간을 유지할 계획으로 안다”며 “당분간 철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추모 공간 운영이 장기화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인근 아파트 주민 이모(55)씨는 “지난 일주일간 거리를 지나며 너무 안쓰럽고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도 “통행이 불편하고, 저 꽃들(근조화환)도 좀 있으면 흉물처럼 될 텐데 다른 방법도 생각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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