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언론사 광고단가 순위 조작 의혹’ 언론재단 관계자 소환 조사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이 언론사별 정부 광고 집행 단가를 책정하기 위한 핵심 지표인 ‘열독률 조사’ 점수의 변별력을 축소시키고 ‘사회적 책무 가치 조사’ 점수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언론사들의 광고 단가 순위를 의도적으로 뒤바꿨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대학생 단체 ‘신(新)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가 표완수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등을 업무방해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언론재단 관계자들을 2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언론사 광고 단가 책정 등에 활용되는 열독률 조사 점수를 조작, 특정 언론사의 광고 단가를 높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한국언론진흥재단 관계자들을 상대로 재단이 열독률 조사 방식을 바꾼 경위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경찰의 이번 소환 조사에는 표 이사장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신전대협은 지난달 28일 한국언론진흥재단 표완수 이사장 등을 위계공무집행방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신전대협에 따르면,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2021년부터 기존 열독률 조사 평가 방식을 변경했다. 열독률 조사는 ‘지난 1주일 동안 읽은 종이신문의 이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 순위를 매겨 점수를 주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2021년부터 이 조사가 ‘구간별 점수 부여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언론사별 순위와 관계없이 5개 구간으로 나눈 뒤 같은 구간에 속하면 똑같은 점수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열독률 조사의 변별력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는 게 신전대협의 주장이다. 2021년 열독률 조사에서 응답률 1위(3.7355%)를 기록한 조선일보가 응답률 6위(0.6262%) 한겨레신문과 같은 구간에 속해 동일한 점수를 받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새롭게 도입한 사회적 책무 가치 조사(배점 40%)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한겨레신문이 최종적으로 광고 단가 1위로 올랐다는 것이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형사9부(부장 김현아)에 배당했지만,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는 검찰의 직접수사 개시 범위에 해당하지 않고 이번 사건이 의혹 제기성 고발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경찰로 사건을 이송했다.
표 이사장 측은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열독률 조사는 당시 문체부의 정책적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문체부와 협의를 통해 재단이 시행한 것”이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30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 관련 경위를 조사해 보고할 것을 요구하고, 정부 광고지표 활용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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