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정전 70주년' 北 전승절로 대대적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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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은 한반도를 3년간 피로 물들인 한국전쟁의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70주년 되는 날이다.
북한은 이날을 '전승절'로 부르며 매년 중앙사진전람회, 일명 '조국해방전쟁 사적지' 참관 등 여러 행사를 열고 있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 20주년인 1973년부터 7월 27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일'로 정해 매년 경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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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13년부터 '유엔군 참전일' 동반 기념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27일은 한반도를 3년간 피로 물들인 한국전쟁의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70주년 되는 날이다.
북한은 이날을 '전승절'로 부르며 매년 중앙사진전람회, 일명 '조국해방전쟁 사적지' 참관 등 여러 행사를 열고 있다.
전승절 70주년인 올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리훙중(李鴻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중·러 대표단과 함께 기념 공연을 관람하는 등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분위기다. 북한은 전승절 70주년 기념 우표와 엽서를 발행했으며 대규모 열병식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 20주년인 1973년부터 7월 27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일'로 정해 매년 경축하고 있다. 김일성이 이끈 인민군이 6·25전쟁에서 미군에 승리했다며 자축하고 군의 사기를 북돋으려는 포석이다.
1974년 4월에는 정전 협정 직후인 1953년 8월 평양시 중구역 해방산동에 개관한 조국해방전쟁기념관을 서성구역 보통강 기슭으로 이전해 재개관하면서 명칭을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으로 변경했다.
휴전 40주년을 하루 앞둔 1993년 7월 26일에는 기념관 옆에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도 세웠다.
북한은 1996년 7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의 전신인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으로 '전승절'을 국가적 명절로 제정했다.
인민위원회는 매년 7월 27일을 국가적 휴일로 정하고 국가기관과 기업, 단체, 가정에서 인공기를 게양하도록 결정했다.
이는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아사자와 탈북민이 급증하던 '고난의 행군' 시기에 내부 결속이 시급했기 때문으로 받아들여진다.
인민위원회는 정령에서 "(김일성의) 현명한 영도 밑에 조국해방전쟁의 위대한 승리를 위한 투쟁에서 이룩된 불굴의 투쟁정신과 풍부한 투쟁경험을 따라 배워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기어이 실현하며 주체의 혁명 위협을 끝까지 완성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2013년 7월 정전협정일을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희생된 유엔군을 기리기 위한 법정 기념일인 '유엔군 참전의 날'로 지정했다.
국가보훈부는 최근 정전협정 70주년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각종 행사에 22개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을 초청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미제'의 침략을 물리치고 정전을 끌어낸 승리의 날로 기억하는 반면 우리는 영토를 수복하지 못하고 현상 유지를 수용해야만 했던 날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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