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시험비행 영상도 공개…'실전 능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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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무기 전시회를 통해 열고 신형 고성능 무인기를 선보인 데 이어 시험비행 영상까지 공개하며 공격, 정찰 등 실전 능력을 과시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가 이날 오전 무장장비전시회 소식을 전하며 최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무인기 2종의 '사진'을 공개한 뒤 같은날 오후 조선중앙TV가 '영상'으로 두 무인기의 시험비행 및 전술운용 장면을 선보이며 국방력을 과시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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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무인기와 유사하지만…"기능 떨어지는 '실물 모형' 수준" 분석도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무기 전시회를 통해 열고 신형 고성능 무인기를 선보인 데 이어 시험비행 영상까지 공개하며 공격, 정찰 등 실전 능력을 과시했다.
조선중앙TV는 27일 '무장장비전시회-2023'에서 선보인 무인기 2종의 시험비행 영상을 공개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가 이날 오전 무장장비전시회 소식을 전하며 최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무인기 2종의 '사진'을 공개한 뒤 같은날 오후 조선중앙TV가 '영상'으로 두 무인기의 시험비행 및 전술운용 장면을 선보이며 국방력을 과시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조선중앙TV는 정찰용 무인기의 경우 비행 장면을, 공격용 무인기의 경우 무기 발사 장면까지 공개했다.
북한이 공개한 공격용 무인기의 경우 미군의 MQ-9 중고도 무인공격기 '리퍼'와 거의 똑같고, 다른 하나는 우리 군도 운용하고 있는 RQ-4 '글로벌 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흡사하다.
그럼에도 실제 한미의 정찰기와 비슷한 성능을 지녔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공개된 북한의 무인기 2종을 미군이 운용하고 있는 무인기의 '복사판'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리퍼에는 무장장착대 2개(날개당)가 장착돼 있는데 북한은 공격용 무인기에 무장장착대 3개(날개당)를 장착하며 미군보다 무장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것처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리퍼에 탑재된 공대지 미사일 'AGM-114 헬파이어', GBU-12 500파운드 레이저 유도폭탄을 복사한 무기도 포착됐다.
양 연구위원은 "실제로 미군의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처럼 파이어 앤 포겟(fire&forget·발사 후 자체적으로 탐색한 뒤 날아가 맞히는 기능) 능력을 갖춘 레이저유도미사일인지, 정밀 유도폭탄은 미군의 GBU-12처럼 정밀한 타격이 가능한지 미지수"라며 "외양이 유사하다고 내부 정밀항전장비나 센서까지 그대로 구현했다고 할 수 없다"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정찰용 무인기에 대해서도 양 연구위원은 "센서로 EO-IR(광전자 적외선) 장치는 장착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또다른 핵심 장비 SAR(합성개구레이더)는 장착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며 "북한은 SAR 기술이 없어 해외에서 도입을 못했다면 장착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고고도무인정찰기로서 20㎞ 고도에서 비행하면서 지항의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도 아직 갖췄을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양 위원은 이번 무인기 공개에 관해 "엔진, 센서, 항전장비 등 핵심장비를 복제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외양만 그대로 복제할 경우 실제 작동은 크게 제한된다"며 "실제 작동에 중점을 뒀다기보다 외부로 선보이는 것에 중점을 둔 할리우드 영화 소품 수준의 '목업'(mockup·실물모형)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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