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에서 '731부대' 납량축제?‥"제정신이냐" 주최 측 뭇매

다음 달 울산 태화강에서 열리는 한 축제 포스터입니다.

여름철 공포체험을 주제로 하는 납량축제로, 울산연극협회가 주최하고 울산시가 후원하는 행사입니다.

그런데,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호러 트레킹 코스'에 731부대가 포함돼 있습니다.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 및 세균실험과 약물실험 등이 이루어졌다는 설명이 덧붙여졌습니다.

그런데 731부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인과 중국인 등 전쟁 포로를 '마루타'라고 부르며 생체실험을 자행한 일본 관동군 부대입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끔찍한 실험을 벌인 731부대를 프로그램에 넣고 '호러 코스'라고 소개한 건데, 즉각 거센 반발이 나왔습니다.

각종 커뮤니티에선 "주최측의 역사의식이 의심된다", "놀이동산 공포의 집 이름을 아우슈비츠로 짓는 꼴"이라는 등 질타가 쏟아졌고, 울산연극협회 홈페이지에도 "프로그램 기획자와 공무원 담당자 등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항의가 폭주했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울산연극협회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해당 트레킹 코스는 수정해 변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협회 홈페이지에 게시됐던 축제 프로그램 안내는 삭제된 상태입니다.

이지수F 기자(jis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8265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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