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2600 턱걸이 마감…곡소리 퍼지는 2차전지
에코프로, 19% 내리며 98만5000원
27일 국내 증시에서는 전날 오후 시작된 2차전지 주의 급락세가 이어지며 다시 한 번 어지러운 장세가 연출됐다.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간신히 지키며 소폭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 가까이 하락해 900선 아래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900대 이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7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45포인트(0.44%) 상승한 2603.8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29% 오른 2599.82에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하락하며 오전 중 2586대까지 내렸다. 하지만 이후 재차 상승세로 돌아섰고, 2600대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5061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8억원, 437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6.84포인트(1.87%) 내린 883.79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35% 내린 897.44에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이후 상승 전환하며 장중 최고 912.57까지 올랐다. 하지만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키우며 880대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 900선 아래서 마감한 것은 8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의 순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개인은 4225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1759억원, 기관이 27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전날 오후 시작된 2차전지의 하락세가 가속화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특히 코스닥 기업 최초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 자리에 등극했던 에코프로는 하루 동안 20% 가까이 내리며 8거래일 만에 100만원대가 붕괴됐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24만3000원(19.79%) 내린 98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에는 96만1000원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대비 17.25% 내린 37만6000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도 13.37% 내렸다.
포스코그룹주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1.74% 내린 6만6600원, 포스코퓨처엠이 13.21% 내린 48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주사 POSCO홀딩스가 5.71% 내린 59만400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포스코DX가 19.86%, 포스코엠텍이 16.35% 내렸다. 포스코스틸리온도 17.38% 하락마감했다.
2차전지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엘앤에프가 9.14%가 내렸고, 천보와 더블유씨피가 각각 5.45%, 1.98% 하락했다. LG화학과 삼성SDI도 각각 9.62%, 5.83% 하락마감했다. 전날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겼던 금양은 이날 22% 넘게 하락했다.
2차전지주가 내리막을 걷는 동안, 반도체 주는 깜짝 강세를 보였다. 전날 열린 SK하이닉스의 2분기 컨퍼런스 콜과 이날 오전 공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시장 불황이 곧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72% 오른 7만1700원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다시 ‘7만전자’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9.73% 오른 12만4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상위 종목에도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2968억원어치, 삼성전자를 803억원어치 사들였다. 연기금 등을 포함한 기관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566억원, 229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도 2차전지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추가 감산 계획과 향후 인공지능(AI) 반도체 판매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시장 반등 기대감으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74.5원)보다 3.2원 오른 1277.7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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