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이스라엘…"이민 가겠다", 경제지표는 '휘청'
핵 과학자들 "사퇴" 의사 1000명 "해외로"…
모건스탠리는 국가신용등급 '부정적' 하향,
네타냐후 "일시적 반응"·경제지표는 급변동
보수정권의 사법부 무력화 법안 통과 이후 이스라엘 사회가 격랑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민 과반수가 내전을 우려할 정도로 사회혼란이 가중됐고 주요 경제지표는 출렁거린다. 혼란의 장본인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경제의 힘이 드러날 것"이라며 귀를 닫은 모양새다.
네타냐후 정권의 사법부 무력화가 이스라엘의 안보를 해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54%가 '그렇다'고 답했다. 28%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외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법안 통과 이후 텔아비브 곳곳에서 수백명이 결집해 시위를 벌이는 등 혼란이 격화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부터는 야당과 협의해 사법부 관련 법을 개편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을 신뢰한다고 밝힌 이는 전체 응답자의 33%였다.
주요 경제지표도 일제히 흔들렸다. 신용평가사 모건스탠리는 25일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수개월 간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스라엘 셰켈화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리스크 증가에 따라 자본조달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실제로 셰켈화 통화가치는 사법부 무력화 법안 통과를 전후해 급락했다. 법안이 통과된 24일 셰켈화 가치는 종가 기준 달러당 3.663셰켈로 전일 대비 1.2% 하락했다. 이튿날에도 가치 하락세가 이어져 3.7162셰켈로 마감했다가 26일에는 반등해 달러당 3.6917셰켈로 장을 마쳤다. 이스라엘 주요 주가지수인 TA-35는 종가 기준 법안 통과 전날까지 1900선을 지켰으나 25일 1804.58까지 추락했다. 26일에는 반등해 1854.72를 기록했다.
무디스는 "이스라엘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25일 보고서를 통해 경고했다. 무디스는 "현 정부 기조대로라면 사법부의 독립성과 견제 효과는 크게 약화되고 권력기관 사이 균형이 붕괴된다"며 "행정부와 입법부의 행보를 예측하기 어려워져 경제, 사회안정성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무디스는 지난 4월 이스라엘 신용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며 네타냐후 정권의 사법부 무력화 정책에 우려를 표했다.
한편 대중의 우려와 달리 이번 사태가 내전까지 가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제롬 마르쿠스 미국 필라델피아 변호사는 유대인뉴스연합(JNS)에 기고한 글에서 "현지 매체들은 이스라엘이 내전에 접어들 것처럼 보도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마르쿠스 변호사는 "판을 뒤집고 나가버리는 것은 이스라엘 우파 방식이 아니"라며 "국가운영을 정지시키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좌파 세력의 반대 시위가 선을 넘지 않는 이상 정면 충돌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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