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채소 키워 팝니다…신선식품으로 손님 끌기 나선 대형마트

진영화 기자(cinema@mk.co.kr) 2023. 7. 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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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름 내걸고 매장 재단장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수산매장에 설치된 ‘계단식 수족관’에서 매장 직원이 수산물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 = 롯데마트]
대형마트 3사가 기존 브랜드명 대신 다른 이름을 내걸고 특화한 리뉴얼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커머스와의 치열한 경쟁에 부대끼는 오프라인 마트의 생존전략인데, 직접 눈으로 보고 사려는 수요가 높은 신선식품에 힘을 준 것이 특징이다. 품질 차이가 없는 공산품·가공식품 수요가 이커머스에 몰리자 농축수산물을 늘리고 체험성을 강조한 새로운 브랜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기존 서울역점을 제타플렉스 2호점으로 정하고 올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기존 롯데마트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바꿔 2021년 12월 첫 선을 보인 이후 약 2년 만에 추가하는 것이다. 제타플렉스 2호점도 잠실점처럼 보틀벙커, 펫 전문매장, 토이저러스, 롭스 플러스 등 비식품 쪽에선 특화 상품을 강조하고 식료품 구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제타플렉스가 특히 강조하는 건 신선식품 경쟁력이다. 과일의 진열 방식도 당도 위주에서 벗어나 산도, 수분, 경도까지 더욱 세분화해 고객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게 했고, 약 150여종 상품을 갖춘 국내 최대 샐러드 존도 갖췄다. 축산 코너의 경우 기존 롯데마트에서 볼 수 없던 토종 한우 ‘호반 칡소’, 순혈 와규인 ‘풀 블러드 와규’, 육지에서 만나기 어려운 제주도 순종 흑돼지인 ‘제주 버크셔 흑돼지’ 등 프리미엄 구색을 늘렸다. 매장 중앙에는 참치회 전문매장을 운영해 그날 가장 좋은 생선을 선정해 상품화하는 ‘오마카세’ 형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변화시킨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오픈 이후 18개월 동안 매출이 그 이전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했다.

더타운몰 킨텍스점 노브랜드 매장. [사진 = 이마트]
이마트는 ‘더타운몰’이라는 이름으로 이마트 월계점과 연수점, 킨텍스점을 리뉴얼했다. 스마트팜, 대형 정육 쇼케이스 등 이색 볼거리를 확충해 신선식품 쇼핑의 즐거움을 높이고 볼거리와 먹을거리, 문화 콘텐츠를 늘려 체류 시간을 늘린 게 특징이다. 최근 문을 연 킨텍스점의 경우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엔터테인먼트, 리빙, 라이브스타일 분야 98개 테넌트를 입점시켜 쇼핑부터 여가, 휴식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를 리모델링한 ‘메가푸드마켓’를 18개까지 늘린 데 이어 ‘메가푸드마켓 2.0’이라는 이름도 내세우고 있다. 메가푸드마켓은 온라인 구매 비율이 높은 비식품 판매 공간을 과감히 줄이고 신선식품 공간을 늘린 홈플러스의 미래형 점포다. 최근 문을 연 센텀시키점은 연면적 6만㎡에 육박하는 넓은 공간에 신선 매장, 축·수산 전문관과 함께 150여개 메뉴를 구매 즉시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전문 ‘델리 코너’ 등을 갖췄다. 세계 각국의 먹거리를 직접 공수한 ‘월드푸드 특화존’도 선보였다.

대형마트들이 새로운 이름을 내걸고 리뉴얼에 사활을 거는 것은 이커머스의 거센 공격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체 유통시장에서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지난 5월 기준 11.8%에 그쳤다. 2019년 5월 19.1%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 비중은 41.2%에서 50.2%로 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가전제품이나 패션, 생활용품 등 비식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시장을 가져간 데 이어 식품 쪽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며 “대형마트들이 이커머스가 가질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신선식품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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