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회의’ 주도 류삼영 총경, 경정급 경남청 112상황팀장 전보···“망신주기”

이유진 기자 2023. 7. 2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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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어 ‘보복 인사’ 재점화
류 총경, 오는 31일 기자회견 개최
서울 서장 9명 교체···총경 11명 전입
경찰국 설치에 반발하는 전국총경회의를 주도해 징계를 받은 류삼영 총경이 지난 2월6일 오후 서울 중구 경찰기념공원에서 경찰 총경급 정기 전보인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청은 27일 경찰서장, 시·도경찰청 과장급에 해당하는 총경 344명에 대한 인사를 오는 31일자로 단행했다. 지난 2월 정기인사에 이어 이번 인사에서도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 이들이 불이익을 받았다는 말이 나온다.

가장 눈에 띈 인물은 지난해 7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경찰청 치안지도관이다. 총경회의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류 총경은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전보됐다.

류 총경은 윤희근 경찰청장의 경찰대 3년 선배이자 총경 8년 차로, 경찰 내부에서는 ‘망신주기 인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112상황팀장은 복수직급제 도입 이전에는 경정급 인사가 도맡던 직책이다. 류 총경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경찰기념공원에서 이번 인사의 부당함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2월 정기인사에서도 총경 회의 참석자들을 시도·경찰청 112 상황팀장으로 대거 보내 논란이 됐다. 당시 경기 의정부경찰서장에서 충북경찰청 112 상황팀장으로 좌천된 이병우 총경은 세종경찰청 생활안전교통과장으로 5개월 만에 또 전보됐다. 당시 보복 인사 대상으로 지목됐던 이은애 경찰인재원 교육행정센터장, 김종관 경찰대학 교무과장은 유임됐다.

이번 인사로 서울 시내 경찰서장 31명 중 9명이 바뀌게 된다. 서울 종로경찰서장에는 빈중석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실 상황팀장이, 영등포경찰서장에는 김찬수 경찰청 정보분석과장이 임명됐다. ‘화환비 갑질’ 논란으로 수사를 받는 조창배 전 영등포서장은 서울청 제2기동대장으로 전보됐다.

경찰청 참모들도 대거 바뀐다. 경찰청 인권보호담당관으로 김용환 충남 태안경찰서장이, 수사기획담당관으로 이진수 서울 노원경찰서장이 전보됐다. 김종필 서울경찰청 치안지도관이 경찰청 자치경찰기획 담당으로 옮기는 등 총경 11명이 새로 경찰청에 온다. 경찰은 다음 달 중순쯤 경무관급 이상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해 고위직 정기 인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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